▶ 무역전쟁 등 현안 산적, ‘브로멘스 시험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23일 백악관 사우스런에서 기념 식수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A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국빈방문 형식으로 사흘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과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전 10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파리로 초청해 환대를 한 데 대한 답례 성격으로,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26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임기 첫해에 단 한 명의 국빈도 초청하지 않은 미국 정상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세간의 시선을 끌었던 ‘29초 악수’를 나눈 뒤 각별한 ‘브로맨스’를 이어왔다.
마크롱 대통령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둘 다 기성체제에 대한 이단아”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 부과로 대변되는 무역전쟁 등 첨예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기 싸움도 불가피해 보여 두 정상의 담판 결과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미국 도착 첫날인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선물로 기증한 ‘승리의 묘목’을 백악관 뜰에 심은 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생가인 버지니아 주 마운트버넌에서 함께 비공식 만찬을 한다.
이 ‘승리의 묘목’은 100년 전인 1918년 미 해병대가 독일군을 격퇴했던 전장 인근에서 가져온 떡갈나무 묘목이다.
이번 국빈만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에 비해 적은 규모인 150명가량이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는 방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