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직 장성 109명, 첫 여성 CIA국장 지명자 철저검증 요구

2018-04-23 (월) 1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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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고문에서 역할 드러나면 인준 거부 촉구

전직 장성 109명, 첫 여성 CIA국장 지명자 철저검증 요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신임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해스펠 지명자는 1985년 CIA에 들어와 비밀공작, 방첩, 대테러 업무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CIA의 스파이 활동을 지휘하는 국가비밀공작국(the National Clandestine Service) 부국장이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미국의 퇴역 육군 장군 및 해군 제독 109명이 23일 미 상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기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한 지나 해스펠에 대해 과거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CIA의 고문에서 그녀가 맡았던 역할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나 해스펠이 차기 CIA 국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상원이 고문에 해스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서한은 이어 그녀가 어떤 역할이라도 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스펠에 대한 인준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장성들은 "고문에 대한 어떤 변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 해스펠이 단지 지시를 따른 것이라든지, 9·11 테러 공격의 충격이라든지 하는 것은 결코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의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IA 국장으로 지명된 해스펠은 1985년부터 CIA에서 일해 왔다. 그녀는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한 CIA의 해외 비밀수용소 책임자 호세 로드리게스의 비서실장으로 일했었다.

해스펠은 고문의 증거가 될 동영상들을 폐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그대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CIA 부국장으로 재직 중 지난 3월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장의 후임으로 차기 국장으로 지명됐다. 미 상원은 다음달 9일 해스펠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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