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비리그 목표를 버려야 합격한다

2018-04-23 (월)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작게 크게
아이비리그 목표를 버려야 합격한다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자녀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부모 마음속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자.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가 명문대를 목표로 자녀를 키우면 자녀의 대학 입학 지원서에서 자녀의 창의성이나 개성이 나타나지 않고 전형적인 아시안 학생들의 원서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필자 자녀는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랭킹 탑 1위인 대학을 졸업했다. 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 대학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히 나누고자 함이다.


우리 가족은 한 번도 아이비리그 대학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늘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단 부모로서 아이가 꿈꾸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여건이 되는 한 지원해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아이가 9학년 때 일이었다. 코리안 아메리칸이다보니 한국인으로서 유엔에서 일하는 반기문 총장을 존경하게 된 듯하다. 아이는 총장을 만나 인터뷰하고 싶어 했다. 사실 그 훌륭하고 할일 많은 반기문 총장이 평범한 고등학생을 만나줄 시간이 있을 리 없다. 필자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라”고 했고 아이는 미국 대사관 주소로 직접 편지를 써보겠다고 했다. 물론 답은 오지 않았다.

얼마 후 반기문 총장이 캘리포니아 UCLA에 와서 연설을 한다는 기사를 봤다. 아쉽게도 그 연설은 취소가 되어 들떠 있던 아이는 실망을 했다. 그래서 나는 바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아이를 데리고 워싱턴 미국대사관으로 향했다.

반 총장을 만날 것을 기대하기보다, 적어도 반 총장이 일하는 유엔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학습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아이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실망이나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반 총장을 만나지 못했지만, 벽에 걸린 반 총장의 큰 사진 옆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우연히 만난 직원 몇 분들의 격려와 좋은 말씀을 듣고 캘리포니아로 돌아 왔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 이후 인권과 언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대학 전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학년이 올라가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동기가 되었다.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하지 마라. 남들이 무슨 과외활동과 어떤 스펙으로 명문대학에 입학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특별한 원서가 아니다. 이제 그 스펙은 더 이상 독특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만을 목표로 공부한 학생들이 만일 꿈의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을 경우를 상상해보자. 얼마나 불행하게 대학 생활을 시작하겠는가? 우리 자녀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대학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자녀의 성향을 분석하고 자녀 가슴의 소리를 듣자. 가슴에서 하는 말이 없다면 자녀 스스로 가슴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만들어 주자.

가슴에서 하는 소리가 작을 수도 있다. 그래서 늘 관심을 가지고 자녀를 지켜보고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보내고 싶다면 그 대학들을 목표로 하지 말고, 모든 대학이 우리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뽑을 확실한 이유를 만들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내 아이처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원서를 만드는 것이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의 비밀이다.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

<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