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교과서 한국 관련 내용 확 늘었다

2018-04-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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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세계사 교과서, 기존 1쪽에서 10쪽으로

캘리포니아의 중학생들이 올해부터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많이 배울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채택할 교과서 ‘역사 및 일반사회과’(6∼8학년)에 한국의 역사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풍성하게 소개됐고, 문화 내용도 상세하게 설명됐기 때문이다.

최미영 ‘에코-코리아’ 대표는 17일 “지난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열린 교과서 및 교재 전시장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정규학교에서 사용할 세계사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평가 자료 등을 살펴봤다”며 “지난해까지 기껏해야 1쪽에 불과하던 한국 관련 소개가 많게는 10쪽까지 늘어나 이제는 학생들이 고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가주 교육부는 교과서를 채택하기 전 학부모들이 먼저 열람할 수 있게 한다. 지난 2009년 조선인들이 일본 부녀자들에게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등 내용을 담은 소설 ‘요코이야기’ 퇴출 시에도 한인 학부모들이 이 전시장을 방문해 열람하고 틀린 부분을 찾아 주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맥그로힐 교육출판사가 간행한 교과서 ‘세계사와 지리, 중세와 근대의 시기’의 단원 ‘한국과 일본의 문명’에서는 단군시대부터 임진왜란까지 역사적 사실을 정리하면서 10쪽(221∼230쪽)에 걸쳐 한국을 소개한다.

동아시아가 나와있는 대형 지도(222∼223쪽)에는 동해가 일본해와 병기돼 있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호머 헐버트 선교사(1863∼1949)의 말로 소개한다(224쪽). 첨성대와 함경산맥, 태백산맥(227쪽), 삼국시대 초기지도(228쪽), 부채춤 사진(229쪽),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과 거북선(230쪽) 등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교육출판사가 만든 같은 제목의 교과서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단원에서도 한국 소개는 10쪽에 달한다.

신라 건국부터 일제강제 병합까지 역사적 사실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했고, 석굴암(260쪽), 동해 병기된 삼국시대 초기지도(263쪽), 한국문화재(264∼265쪽), 18세기 조선여인합창단불화(267쪽), 팔만대장경(268쪽) 등의 사진을 컬러로 싣고 관련 설명을 자세하게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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