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수상자 중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클래식·재즈 수상 전통 깨

(AP=연합뉴스)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클래식과 재즈를 제외한 분야의 아티스트로는 처음 퓰리처상 음악 부문 상을 받아 새 역사를 썼다.
AP통신에 따르면 퓰리처상 이사회는 16일 켄드릭 라마의 랩 앨범 '댐.'(DAMN.)을 퓰리처상 음악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 앨범이 "대가의 노래 모음집"이라며 "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삶의 복잡성을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켄드릭 라마는 이 앨범으로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랩/퍼포먼스' 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퓰리처 음악상은 주로 클래식 음악가들이 받았다. 켄드릭 라마는 수상자 가운데 첫 힙합 뮤지션이자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뮤지션으로 평가받는다.
역대 수상자 중 2008년 수상자인 밥 딜런이 그나마 가장 근접하지만, 켄드릭 라마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아티스트의 수상은 처음이다.
재즈 음악가로는 1997년 트럼펫 연주자 윈턴 마살리스가 처음 퓰리처 음악상을 받았다.
켄드릭 라마는 깊이 있는 가사,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퍼포먼스, 힙합·재즈·소울·펑크·시·아프리카 음악 등 여러 장르의 결합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AP는 "켄드릭 라마의 음악상 수상으로 퓰리처상 이사회는 수십 년에 걸친 전통을 뒤집었다"며 "이사회가 선호해온 클래식과 재즈 음악으로부터의 급격한 이탈"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마이클 길버트슨, 테드 헌 등 클래식 작곡가들이 수상을 놓고 켄드릭 라마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켄드릭 라마는 상금으로 1만5천 달러(약 1천600만 원)를 받는다.
퓰리처상은 언론 분야에서 보도, 사진, 비평, 코멘터리 등 14개 부문에 걸쳐, 예술 분야에서 픽션,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각 수상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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