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시우 연장 혈투 끝 아쉬운 준우승

2018-04-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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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다이라 첫 승

▶ RBC 헤리티지

김시우  연장 혈투 끝 아쉬운 준우승

한국의 김시우가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RBC 골프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버티펏을 놓친후 아쉬워하고 있다. [AP]

김시우  연장 혈투 끝 아쉬운 준우승

김시우(23)가 마지막 홀 우승 퍼팅을 놓친 뒤 연장에서 아쉽게 패하며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시우는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71·7,08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고다이라 사토시(29·일본)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에서 김시우는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로 막으며 두 번째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다시 치른 두 번째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17번 홀(파3)로 이동해 가진 세 번째 연장에서 고다이라가 20피트 가까운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심적 부담을 안은 김시우는 버디에 실패하며 정상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다이라에게 우승을 내줬다.

아쉬운 마지막 날이었다.

루크 리스트(미국)와 함께 이언 폴터(잉글랜드)에 1타 뒤진 12언더파로 출발한 김시우는 2번 홀(파5)에 첫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쉽지 않은 3번 홀(파4)을 파 세이브하며 1타씩을 잃은 폴터, 리스트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5번 홀(파5)에서는 폴터와 리스트가 먼저 버디를 잡자 기죽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그리고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플레이를 주도해 나갔다.

9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러프에서 퍼트를 잡고 4m 남짓 되는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폴터와 리스트가 10번 홀(파4)와 11번 홀(파4)에서 각각 보기를 하면서 두 타차로 달아났다.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바람이 불고 긴장한 탓인지 후반 들어서면서 샷과 퍼팅이 조금씩 흔들렸다.

12번 홀(파4)에서는 티샷 실수로 첫 보기를 하며 2위권과 1타차로 줄어들었다.

그러는 사이 7언더파 공동 12위로 출발했던 고다이라가 15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13언더파로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는 파를 지켜 각각 보기를 한 폴터, 리스트와 두 타차로 벌렸다. 17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은 고다이라와도 2타차가 됐다.

김시우는 15번 홀(파5)에서 아쉽게 1타를 잃으며 버디를 낚은 리스트에 다시 1타차로 쫓겼다. 고다이라는 이미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16번 홀(파4)에서는 5피트 가량의 버디 퍼팅을 아쉽게 놓쳤고, 17번 홀(파3)에서는 7피트가 채 되지 않는 파 퍼팅을 놓치며 고다이라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김시우는 마지막 홀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팅의 기회를 잡았다. 두 번째 샷을 홀 앞 5피트가량에 붙였다.

그러나 퍼팅한 공이 홀을 맞고 지나가면서 고다이라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안병훈(27)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은 이번 시즌 두 번째 ‘톱 10’이다.

김민휘(26)는 이날 하루 5타를 잃어 공동 50위(1언더파 283타)로 떨어졌고, 최경주는 이븐파 284타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프로골프 투어 통산 7승의 고다이라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PGA 투어 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폴터에 6타를 뒤졌으나, 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따냈다.

톱 랭커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전날보다 순위를 25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16위(7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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