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정보조의 시행오차는 최악의 선택“

2018-04-16 (월) 리처드 명 AGM 칼리지플래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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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보조의 시행오차는 최악의 선택“

리처드 명 AGM 칼리지플래닝 대표

성적이 높다고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고 보장할 수 없듯이 재정보조신청을 잘 제출했다고 대학에서 잘 받을 수 있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종종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재정보조진행에 있어서 신청과정부터 아무리 진행을 완벽히 해도 대학에서 재정보조지원을 잘 못해주거나 혹은 대학의 평균치보다 매우 적게 지원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번도 재정보조 신청을 해 보지 않고 스스로 배워 진행할 경우는 더욱이 실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영어를 자녀가 더 잘한다고 모두 자녀가 진행할 경우에 실수가 발생하는 일이 대부분인 것을 볼 수도 있다. 대학에서 학업 중 자녀가 성적이 떨어졌거나 시험에 조금 실수했다고 진로에 큰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지만 대학진학에 있어서 재정보조의 실수나 혹은 시행오차를 겪게 되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중대 사안이 될 수 있어 보다 신중히 모든 처리를 해 나가야 한다.

금년에 대학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의 입학사정은 그야말로 역사상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각 대학들의 합격률도 사상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학업성취도가 매우 높은 지원자들이 합격을 예상했던 대학에서 대거 탈락하며 큰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민감한 부분이 바로 이렇게 현저히 떨어진 합격률이다.


예년보다 대학별로 차이는 있으나 거의 2~4%포인트 정도의 평균 합격률이 떨어진 가운데 이러한 현상은 오래 전부터 예상해왔던 일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많은 자녀들이 대학에 대거 진학하면서 아울러 이들의 높은 교육열은 우수한 학업성적을 바탕으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성적이 우수하다고 생각해 이름 있는 대학들로 대거 몰리면서 학업성적이 우수하면 좋은 대학에 대부분 합격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무너진 상황이다. 미 대학들의 입장을 보면 지원자들을 각 주에서 형평성 있게 골고루 선발해야 하는데 어느 도시는 최고 고득점을 받았지만 지원한 대학들에 모두 낙방했는데 교육환경이 어려운 지역 출신은 프로필이 다소 약해도 동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대학의 입장에서는 과연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리는데 누구를 어떻게 가려내고 합격시킬 것인가 또한 어떠한 관점에서 학생의 우수성에 대한 대학의 선호도를 적용할 것이다. 그리고 우수한 지원자들이 넘치는데 과연 재정보조 진행과정에서 적은 비용으로 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가 등의 마케팅 측면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대학들이 입학사정 방식과 재정보조 신청내용 평가에 대해서 해가 갈수록 더욱 자세히 파악하고 재정보조지원을 활용해 대학의 인지도를 더욱 높이려는 노력이 날로 진보해 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학부모들의 재정보조 신청과 진행에 대한 이해수준 및 진행방식에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보조는 그 준비시점이 진학준비만큼 빠른데 반해 이에 대한 설계시점을 놓치고 이해부족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일이다. 무조건 수입이 적다고 아니면 자산이 적어 재정보조를 잘 받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등지에서 재정보조신청과 진행에 따른 좋은 정보를 많이 접하지만 경험이 적어 실질적인 해택을 놓치는 일이 대부분이다. 자녀의 학비저축을 위한 529플랜 등을 선호하지만 대학에서 저축목적 자체가 학자금지원이라며 재정보조를 대폭 줄이고 수입을 적게 보이려고 401(k)나 TSP 혹은 403(b)나 427(b) 등에 최대로 불입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불입하지 않았던 높은 수입의 가정분담금에 추가로 불입금의 거의 3분의1 정도의 가정분담금이 증가한다. 결국, 자녀가 합격 후에 재정보조내역서를 받은 후에 시행착오를 깨닫고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에 대한 사전대처와 설계는 보다 현실적인 준비방안이 아닐 수 없다. (301)219-3719, remyung@agmcollege.com

<리처드 명 AGM 칼리지플래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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