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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ping, 요즘 많이 피운다는데 혹시 우리 아이도?

2018-04-16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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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 하다 겉멋에 빠져 흡연, 해롭지 않다 잘못된 인식

▶ 초소형 타입에 달콤한 향기, 야릇한 냄새나 심한 갈증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뉴욕타임스>

다양한 모양의 전자담배 기기. <뉴욕타임스>


요즘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자담배는 재미있고 쿨하다”며 전자담배에 빠르게 빠져든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전자담배 회사들은 달콤하고 유혹적인 향을 가미하는가 하면 작고 세련된 타입에 ‘드래곤’ ‘워터 볼’ ‘토네이도’와 같은 멋진 이름까지 붙여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만큼 유해하지만 청소년들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의 전자담배 이용 실태와 유해성, 부모들의 예방 요령 등을 소개한다.

▲얼마나 많이 피우나

콜로라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았다. 결과는 45%의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흡입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 또 다른 조사에서는 12학년생 4명중 한 명은 매일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비상인 셈이다.


전자담배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데는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각 주마다 전자담배 기기에 대해 18세 이상만 구입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무용지물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스타터 키트는 온라인에서 30달러 미만에 팔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가장 인기 있는 USB타입의 전자담배 ‘쥴’(Juul)의 사용자 중 청소년 비중은 30% 이상에 달한다. 이 전자담배가 10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데는 수증기가 적고 랩탑 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반 담배만큼 해롭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많은 학생들은 ‘일반 담배와 달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한다. 전자담배 유해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유행에 쫓아 흡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Drug Abuse)가 10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라면 이들은 전자담배를 통해 무엇을 흡입하는지도 몰랐다. 66%는 그냥 플레이보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13.7%는 아예 모른다고 말했다. 단 13.2%만이 니코틴, 5.8%는 마리화나 일것이라고 응답했다.

원래 전자담배는 흡연자들의 금연 결심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전자담배하면 일반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반 담배처럼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일부에서는 니코틴의 농도가 더 높은 경우도 있었다.

전자담배 연기에는 납이나 크롬, 망간 같은 유독성 금속물질이 포함돼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거기다 10대 때 전자담배를 피우면 성인이 돼서 일반 담배를 피울 가능성도 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전자담배의 확산은 청소년 뿐 아니다. 최근 한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일반 담배 흡연율은 2011년 13.6%에서 2016년 11%로 2.5% 떨어진 반면 전자담배 흡연율은 같은 기간 3.4%가 증가했다.

▲내 아이가 전자담배 흡연?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확산되는 요즘 학부모들의 근심은 그만큼 커졌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혹시 내 아이가 전자담배를 접하고 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전자담배 흡연을 의심할 만한 신호들이다.

▷설명하기 힘든 달콤한 향기가 난다면

많은 전자담배는 냄새나 향기가 나지 않지만 틴에이저들의 경우 플레이보가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전자담배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는 e-juice 혹은 e-liquid의 경우 거미베어나 베리 루시, 프로즌 라임 드롭, 워터멜론 웨이브 같은 향을 첨가했다.

만약 아이의 옷이나 방에서 이런 설명하기 힘든 달콤한 향이 느껴진다면 세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 약간 이상한 느낌의 USB라면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자담배가 어떤 형태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자담배는 다양한 타입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펜을 닮은 베이프 펜과 날렵한 USB 드라이브와 유사한 ‘쥴’(Juul)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쥴은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린다.

자녀의 백팩이나 소지품 속에서 약간 느낌이 다른 펜이나 USB 드라이브를 발견했는데 양쪽에 구멍이 뚫려 있다면 전자담배일 확률이 높다.

▷ 카페인 음료를 멀리 한다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중 일부는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카페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만약 스타벅스를 좋아하고 레드 불스를 자주 마시던 자녀가 갑자기 이런 카페인 음료를 끊었다면 ‘적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 평소보다 잦은 갈증

전자담패를 피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후유증으로는 탈수와 입이 마르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잦은 갈증을 느끼게 된다. 탈수의 원인은 프로필렌 글리콜 때문인데 이 물질은 물 분자를 흡수하고 물이 몸에 흡수되는 것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자녀가 평소보다 물을 유난히 자주 마시거나 눈 아래쪽 다크 서클과 같은 탈수의 징후를 발견했다면 전자담배 흡연 여부를 체크해야 할 것이다.

▷갑자기 코피가 난다면

전자담배를 피울 때 일반 담배처럼 흡연하듯 코로 내뿜는 경우 콧속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전자담배의 주된 화학물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이 민감한 콧속 피부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탈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자담배 사용자 중에는 콧속 피부가 심각하게 건조해져 갑자기 코피가 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녀가 갑자기 코피를 흘린다면 한번 쯤 주의를 기울일 만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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