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협곡·주상절리… 대자연의 조각품 만나러갈까

2018-04-13 (금) 나윤석 기자
크게 작게

▶ ■ 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 가볼만한 지질공원’

▶ 청송 용추협곡‘화석 체험장’인기 만점, 제주 용머리해안 독특한 지층구조 눈길

협곡·주상절리… 대자연의 조각품 만나러갈까

경북 청송 주왕산의 용추협곡.

협곡·주상절리… 대자연의 조각품 만나러갈까

제주 용머리 해안.


책상에서 공부하다가도,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다가도 문득문득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좋은 계절이다. 여행객들 모두 휴가나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봄나들이 떠날 계획을 열심히 세우고 있을 터. 때마침 한국관광공사는 ‘4월에 가볼 만한 테마 여행지’로 전국의 지질 공원을 추천했다. 보존 가치가 높아 지질 명소를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공원을 아이들 손 붙잡고 둘러보면서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

경북 청송의 세계 지질공원은 지난해 유네스코로 등재된 곳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장엄한 협곡과 위용 가득한 암석이 어우러지면서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청송 지질공원의 탐방로는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국립공원 주왕계곡 지질탐방로(4.5㎞), 신성계곡 녹색길 지질탐방로(12.4㎞), 청송자연휴양림 지질탐방로(5.5㎞) 등이다.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하는 지질공원 해설사와 함께하면 흥미로운 설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주왕 계곡 탐방로에서 만나는 용추협곡은 주왕산에서 가장 압도적인 절경을 보여주며 신성계곡 녹색길 탐방로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1억년 전 백악기를 누빈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단일 지층면에서 발견된 것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공룡 알 모형에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고 흙에 묻힌 공룡 화석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는 ‘화석 발굴 체험장’도 인기 만점이다.

제주도의 서남부 해안 지대인 용머리 해안은 바다 건너에 자리한 대표적인 지질 명소다. 탐방 코스는 용머리 해안을 중심으로 산방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약 2㎞, 1시간30분 소요), 사계 포구를 거쳐 마을 안길을 걷는 B코스(약 2.5㎞, 1시간30분 소요),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약 5.7㎞, 2시간30분 소요)로 나뉜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오후3시 이전이면 언제든 해설을 요청할 수 있다. 언덕 아래 탐방 코스를 따라가면 해안가에 드러난 독특한 지층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그곳은 태초의 제주나 다름없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끊임없이 철썩대는 파도가 제주도가 태동하던 때의 맥박 소리처럼 들린다.

부산 영도 등대 앞에 있는 태종바위와 신선바위도 지질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암석해안이 파도에 침식되면서 평평해진 파식 대지가 특히 장관이다. 태종바위와 신선바위는 녹색·흰색·붉은색 지층을 겹겹이 안고 있고 영도 등대에서 계단을 지나 동쪽으로 내려가면 약한 암석이 파도에 깎인 해식동굴도 볼 수 있다.

<나윤석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