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공학자가 꿈인 마음 따뜻한 첼로 기대주”
첼로 앙상블 수석주자 등 100회 이상 공연
어린이 환자위해 코헨병원서 3년간 공연 봉사활동
존스홉킨스대 영재로 선발 다양한 과학연구 참여
롱아일랜드 로렌스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사무엘 박(한국명 박병훈^16)군은 전기 공학자를 꿈꾸는 마음 따뜻한 첼로 기대주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첼로를 처음 잡은 후 뉴욕주 음악 꿈나무들이 실력을 겨루는 ‘니즈마(NYSSMA)’, ‘롱아일랜드 현악 페스티발 어소시에이션(LISFA)’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왔다. 이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메트로폴리탄 유스 오케스트라(MYO)’, ‘칠드런 오케스트라 소사이어티(COS)’, 'Tri M 뮤직 아너 소사이어티‘ 등에 당당히 입단, 그동안 10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해올 정도의 베테란(?)이 됐다.
로렌스 고교의 첼로 앙상블과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군은 지난해 로렌스 학군 125주년을 기념해 로렌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1년째 뉴욕 로리엇 오케스트라(NYLO) 소속으로 한인커뮤니티 자선 연주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군이 가장 공을 들이는 무대는 뉴하이드팍의 코헨 어린이 병원 공연이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재단과 함께 매달 어린이 환자들의 아픔을 음악으로 위로한지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었다.
자신의 키만한 첼로를 들고 병원을 찾아 공연하는 것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준비 과정이다. 공연을 위해 레퍼토리를 선정하고 선보일 여러 곡을 연습하는 것은 박군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학교생활과 오케스트라 연주 활동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오랜 기간 변하지 않는 꾸준한 봉사 활동으로 지난해 대통령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자들의 아픔을 덜어주고, 그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는 바램은 박군을 전기공학자의 꿈을 꾸도록 이끌었다. 박군은 “참신하고 남다른 아이디어로 전기공학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서, 더 나은 사회와 세상을 만드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싶다”며 “새로운 기술들로 세상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나 역시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수학과 과학에서도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존스홉킨스대 영재센터(CTY)로부터 선발, 매년 CTY와 브라운 대학교에서 번갈아 가며 생화학과 해양 생태계 연구, 바이러스, 광우병 등 다채로운 연구에 참여해오고 있다. 이중 박군이 가장 흥미를 가졌던 연구는 인간 광우병이다. 치료법을 꼭 알아내고 싶다는 열망이 연구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켰기 때문이다.
박군은 자신의 롤 모델로 낮에는 드라이클리닝 업소를 운영하고, 밤에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며,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꼽았다. 그는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전기공부에 열중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꾸준한 노력이 나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며 “로봇과 코딩 등 폭넓은 분야를 통해 시야를 넓혀,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군은 박인씨와 박을성씨의 1남2녀 중 막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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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