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우리는 대학입시와 관련 대학 문을 통과하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학 후에 벌어지는 것들은 나중 일이니까 어떻게든 합격해 입학하는 것이 우선인 것만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중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다. 고등학교 내내 학교수업에 과외활동, SAT 준비 등 정말 잠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해 원하던 대학에 입학했건만, 중도 포기라는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이 지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지만 아주 개인적인 상황을 제외한다면 결국 들어갈 때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부족했다는 얘기가 된다. 즉 이런 주제를 꺼낸 이유는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을 고르고 지원하며, 최종 입학할 대학을 결정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큰 줄기에서 중퇴하는 가장 공통적인 이유들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가장 큰 이유는 학비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학비는 지난 25년간 400% 가까이 오른 반면 가구당 수입은 150% 미만이라고 한다. 내가 항상 입학할 대학을 결정할 때 대학 간판에 앞서 학비보조 패키지를 비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만약 자녀가 2명 이상 대학에 재학하게 된다면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아무리 학비보조를 받는다고 해도 엄청난 재정압박을 피할 수 없다.
두 번 째 이유는 대학수업을 따라갈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에 진학한 학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충수업을 받고 있다는 한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입학할 때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차원이 다른 대학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금방 자신의 실력 수준을 알게 되는데, 특히 이공계통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명문 사립들의 경우 고등학교 때 뛰어난 학업능력을 보였던 학생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경쟁을 따라잡지 못해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유명대학들이 성적이나 점수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면을 꼼꼼하게 살펴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도 결국은 잠재력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잘못된 선택이다. 고등학생 때 생각했던 대학과 직접 그 커뮤니티 안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보고 느끼게 되는 현실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떤 학생들은 너무 큰 캠퍼스 생활을 싫어할 수도 있고, 또 어떤 학생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교수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은 시골 한복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캠퍼스에 심한 정신적인 고립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와 함께 자신이 관심과 재능이 있다고 판단해 선택했던 전공이 실상 자신과 거리가 먼 분야라 사실을 확인했을 때도 방황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대학을 결정할 때 가장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이다. 가정을 떠나 홀로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학업이나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고민할 경우가 틀림없이 한 두 번은 찾아오게 된다. 그나마 명문 사립대학들은 카운슬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나름 그렇지 못한 대학들에 비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상과 같은 점들을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대학이나 전공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리고 사전 준비가 왜 필요하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의 필요성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년만의 대학졸업은 미국에서 그리 간단치 않은 일이다. 입학하는 것과 졸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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