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들, 백악관 비서실장직 없애라고 조언”
2018-03-30 (금) 09:29:22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를 방문해 산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해 7조 달러를 낭비했다며 “이제 시리아에서 나올 거다. 곧 한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역할을 대신할 ‘다른 사람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곽 측근들이 지난주 그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공보국장을 둘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고 CNN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존 켈리 비서실장을 경질하려는 징후는 없지만 그가 비서실장 없이 백악관을 운영하려는 선택을 심중에 품고 있으며, 측근들의 이러한 조언을 딱 부러지게 거부하지도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특히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없어야 '국경장벽 설치'를 포함해 최우선순위를 둬야 할 이슈에 관한 통제를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의 업무구조가 비즈니스맨 출신인 자신의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 실망감을 표출해왔다면서 취임 1년이 넘은 그가 이 구조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주 한 회의에서 켈리 비서실장이 자리를 떠나면 그 자리가 공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넌 전 전략가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임명하지 않고 백악관 보좌관들로부터 매일 5∼6건의 보고를 받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프 힉스가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백악관 공보국장 후임도 비슷한 이유로 뽑히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