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YT ‘유관순 열사 추모’ 부고 화제

2018-03-30 (금) 12:00:00
크게 작게

▶ 만세운동 주도 상세 소개, “일제 저항 기폭제” 평가

NYT ‘유관순 열사 추모’ 부고 화제

29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게재된 유관순 열사의 옥중 기록 사진.

뉴욕타임스가 유관순(1902~1920) 열사를 추모하는 장문의 ‘부고 기사’를 실어 주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인터넷판 메인 페이지에 유관순 열사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유관순 열사의 출생과 집안 분위기, 기독교 신앙에서부터 이화학당 시위에 참가하고 고향 충남 천안의 아우내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과정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또 서대문형무소에서 참혹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일제에 굴복하지 않았던 기개를 높이 평가했다. 1920년 9월 순국 직전에 썼던 “일본은 패망할 것”이라는 유관순 열사의 글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부고에서 유관순 열사의 죄명·형량이 적힌 서대문형무소 기록카드, 유관순 열사의 영정사진 등을 함께 올리면서 “일제에 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라고 추모했다.

신문은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에 재학했던 6명의 친구들과 시위 결사대를 조직하여 3월 1일 탑골공원 만세운동에 동참했고, 그 후 고향 천안으로 돌아가 만세 시위운동을 추진해 4월 1일 (음력 3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3,000 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대규모 시위운동을 이끌었다고 서술했다. 시위 도중 일본 헌병의 학살에 의해 유관순 열사는 부모를 여의고 감옥에 끌려갔지만, 감옥에서도 독립 운동을 향한 불굴의 투지는 꺼지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유관순 열사는 감옥에서도 아침 저녁으로 독립만세를 주창함으로써 수감자들의 항일 독립의지를 고취시켰을 뿐만 아니라 1920년 3월1일에 3·1운동 1주년을 맞이해서 수감 중인 동지들과 함께 대대적인 옥중만세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관순 열사는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고 말하며 대한민국 독립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고도 전했다.

뉴욕타임스의 유관순 열사 부고 기사는 기획연재 ‘간과된 여성들’(Overlooked) 시리즈의 일환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