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93살 먹었지만 트럼프가 원하면 북한 가겠다”
2018-03-28 (수) 09:41:19

[애틀란타=AP/뉴시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9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카터센터에서 열린 연례 인권수호포럼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접근이 해외국가의 인권 지지 거부로 이어질 수있다고 우려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93세의 고령이지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특사가 돼 달라고 부탁하면 돕겠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합의해 관해 "반가운 소식이다. 그(트럼프)가 성공하길 기원한다. 그러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카터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두 차례나 직접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북한에 가겠다"며 "당신이 말했든 난 이제 93살이라 내가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면 가고싶지 않지만, 그가 내가 해줬으면 하는 게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과 예비 회담을 갖는 일에 관해서는 "뭐든지 대통령이 원하면"이라며 "대통령 허락 없이 중재하는 건 법에도 내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 세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는 카터는 "난 북한 고위 지도자들과 20시간 가까이 구체적인 대화를 해 봤다"며 "나는 북한이 원하는 게 뭔지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지도자들은 북한이 이웃들과 평화를 유지하는 한 미국이 북한을 선제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받고 확인받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카터는 1994년 북핵 위기가 불거졌을 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전 주석과 만났다. 당시 양측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해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카터는 2010년에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고메스를 석방시키기 위해 방북했다. 이듬 해에는 국제사회의 원로 모임인 '디 엘더스' 회원들과 또 한 번 북한을 찾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