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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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건축, 문화, 도시의 길을 묻는다

2018-03-26 (월)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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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에 나타난 최신 경향, 건축물에 담긴 의미 등 탐색

▶ 4월9일 UCSD 박경 교수 진행

21세기 건축, 문화, 도시의 길을 묻는다

최근 완공된 대전대학교 레지덴셜 칼리지는 조민석 건축가가 이로재의 승효상 건축가와 각각의 홀을 맡아 설계한 융합적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21세기 건축, 문화, 도시의 길을 묻는다

조민석의 ‘팝 업 스토어프론트 밀란: 링 돔 파빌리언’(2008)


21세기 건축, 문화, 도시의 길을 묻는다

메스 스터디스 대표 조민석.


21세기 건축, 문화, 도시의 길을 묻는다

도시이론가 박경.


조각을 이용한 실험적인 창작예술을 지원하는 MAK 센터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조민석과 도시이론가 박경 교수를 초청해 도시건축을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을 갖는다.

오는 4월9일 오후 6시30분 웨스트 할리웃에 위치한 MAK 센터 쉰들러 하우스(836 North Kings Road)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건축과 문화생산, 도시주의 등을 토론하는 장이다. 서울이 기반인 ‘매스 스터디스’의 조민석 대표가 최신 그의 건축 및 큐레이터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건축가이자 도시이론가인 박경 UC샌디에고 시각문화학과 교수가 대담자로 나선다. 행사는 무료 참가이나 GYOPO로 10달러 도네이션을 권장한다.

2003년 건축가 조민석이 서울에 설립한 매스 스터디스는 과거와 현재, 지역과 전체, 이상과 현실, 개인과 집단과 같은 21세기 공간적 조건들을 규정하는 수많은 마찰 속에서 개별적이고 단일화된 시각이 아닌, 다중적인 상황들에서의 효과적인 복합성에 초점을 둔다. 다양한 범위의 스케일을 넘나드는 각각의 건축적 프로젝트로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비전에 초점을 두고 공간체계/매트릭스, 건축재료/공법, 건물의 유형적 확산 등의 주제들을 탐색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조민석은 뉴욕 콜라튼맥도날드 스튜디오와 폴쉑 앤드 파트너스, 네덜란드의 OMA에서 다양한 건축 및 도시 계획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998년 제임스 슬레이드와 함께 뉴욕에서 조슬레이드 아키텍처를 설립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했으며,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매스 스터디스’라는 자신의 사무소를 열었다.

조슬레이드 아키텍처에서 활동하던 2000년 뉴욕 건축연맹 주관 미국 젊은건축가상(뉴욕건축가연맹)을 수상했고 1999년과 2003년 미국 프로그레시브 아키텍처 어워드를 수상했다. 특히 부틱 모나코는 2008년 세계 최우수 초고층 건축상(DAM)의 탑5에 최종 선정됐고, 2010년 에스트레뉴로 또 한번 지명됐다. 2010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수여하는 건축분야 은상을 수상했다. 딸기 테마팍과 ‘다르지만 같은 주택들’(Different But Same Houses)로 2004년, 2010년 각각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초청됐고 ‘열린 주택’이라는 순회 전시와 ‘뉴 트렌드 오브 아키텍처 인 유럽, 아시아 퍼시픽 2006~2007’에 참여했다. 현재 다수의 국제심포지엄 및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이론가 박경은 2007년부터 UC샌디에고 시각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뉴욕의 스토어프론트(1982-1998), 디트로이트 국제도시생태센터(1998-2001), 로테르담 센트랄라 미래도시재단(2005-2006)을 설립하고 초대 관장직을 맡았다.

1997년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2010년 안양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예술감독 겸 총괄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 현대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해 그라츠 쿤스트할레, 베를린 쿤스트 베르크, 백남준아트센터 등 다수의 전시를 가졌고 ‘도시 생태학: 디트로이트 그리고 저 너머’(Urban Ecology: Detroit and Beyond, 2005)를 저술했다.

2015~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위촉으로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Imagining New Eurasia)를 진행했다. ‘도시’ ‘네트웍’ ‘영토’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의 조합인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적 선례와 현대적 재구성을 조사하고 가시화해 동서양의 새로운 관계 및 유라시아의 새로운 정체성을 상상해보고자 하는 리서치 및 전시이다.

특히 ‘도시픽션’은 박경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도시환경 및 현상을 다루는데, 멕시코와 미국 사이 형성되는 다국적 주 ‘멕수사’(MEXUSA), 고속도로가 없는 LA를 상상해본 ‘산 베리올라’(San Veriola),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들만 살 수 있는 미얀마 해안의 어느 섬 ‘1%들의 도시’(The City of One Percenters) 등이 있다.

MAK 센터는 1994년 미국의 유명 건축가 루돌프 쉰들러가 설계학 스튜디오로 예술가 건축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맥 쉰들러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며 LA와 오스트리아 빈의 활발한 예술적 교류를 장려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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