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사카발 태풍’, 테니스 여제도 삼켰다

2018-03-22 (목)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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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 신예 오사카, 서리나에 1시간여 만에 6-3, 6-2 압승

▶ 지난주 BNP 파리바오픈 우승 이어 파죽지세 행진 이어가

‘오사카발 태풍’, 테니스 여제도 삼켰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서리나 윌리엄스를 완파한 뒤 악수를 나누는 오사카. [AP]

‘오사카발 태풍’, 테니스 여제도 삼켰다

일본의 20세 신예 나오미 오사카는 세계 여자테니스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올랐다.[AP]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 ‘오사카발 오사카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일본의 20세 신예 나오미 오사카(셰게랭킹 22위)는 21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마이애미 오픈 대회 사흘째 단식 1회전에서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491위·미국)를 단 1시간 17분만에 2-0(6-3, 6-2)으로 완파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로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오사카는 지난주 BNP 파리바오픈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 선수로 떠올랐는데 이날 자신의 우상이었던 서리나도 가볍게 완파하며 세계 여자테니스 차세대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오사카는 파리바오픈 1회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42위·러시아)를 꺾었고 카롤리나 플리스코바(6위·체코)에 이어 준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마저 완파하는 등 7경기를 치르며 단 한 세트로 잃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임신 사실을 밝히고 투어 활동을 중단했던 서리나는 지난 주 BNP 파리바오픈에서 공식적으로 투어에 복귀, 3회전까지 올랐다가 언니 비너스에 패해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1회전에서 오사카와 만나 힘도 써보지 못하고 첫 판에서 짐을 쌌다. 메이저 23승에 빛나는 서리나는 이 대회에서 통산 8승을 올렸고 한 번도 16강전 이전에 탈락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첫 판에 탈락하지 경기 후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인터뷰마저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나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장 5피트11인치(180cm)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오사카는 최고 시속 200㎞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이 장기로 꼽히는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 오사카는 에이스 7개를 뽑아내 3개의 서리나를 압도했다. 오사카는 오는 23일 2회전에서 또 한 명의 강호인 엘리나 스비톨리나(4위·우크라이나)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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