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도 어제처럼, 한결같은 서비스로 보답

2018-03-22 (목)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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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 우려낸 육수에서 풍기는 진한 갯내음 후각 자극

▶ ■ 대복정


LA한인타운 내 해물요리 전문식당 대복정을 찾았다.

오랜 단골들이 말해주듯 대복정은 29년째 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이다. 홀 서빙 직원들은 길게는 18년, 짧게는 15년 째 대복정 지킴이를 하고 있다. 주방장 역시 15년 가까이 된 베테런이다.

직원들이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단골도 20년 이상 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10대를 넘기기 전부터 홀 서빙을 비롯하여 요식업계에서만 두루 경험을 쌓은 김기현 대표는대복정 자랑을 해 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직원들이 모두 오랜 경험자들임은 물론 모든 직원이 한솥밥을 먹은지도 오래된 동료들이라 소위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홀이 바쁠 때에는 직접 서빙도 하고 일손을 도울 뿐 아니라 주차 안내는 아예 본인이 도맡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입구에서 주차 안내와 손님맞이를 하다 보면 손님들 얼굴도 빨리 익힐 수 있고, 손님들과 편안하게 소소한 일상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대복정의 인기 메뉴는 이미 소문난대로 광어 스페셜 콤보다. 광어회(소)와 아구찜, 아구매운탕이나 지리, 죽, 멍게, 쭈꾸미 숙회, 부추전과 계란찜이 기본으로 2인용 99.99 달러이며, 3인 콤보에는 광어회 중간 크기에 전복과 꽁치가 추가 되어 129.99 달러다. 4인콤보는 광어회 큰 사이즈에 위의 요리들이 모두 서빙되며 149.99 달러다.

오후 3시까지 런치스페셜도 제공하는데 아구매운탕(또는 지리)과 아구찜이 함께 나오는 콤보를 주문하면 두 사람이 충분히 식사할 수 있다.

해물을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 아구찜과 매운탕이 상에 차려지는 순간 진한 바다내음이 코끝을 자극한다. 미더덕이 넉넉히 들어간 아구찜과 매콤한 매운탕은 바다 본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대복정에는 활어수조가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아구매운탕이 생각날 때 찾아갈 수 있다. 그밖에 황태설렁탕, 낙지돌솥, 낙지수제비, 오징어돌솥, 해물돌솥 등의 메뉴는 디너에서는 만날 수 없기도 하다.

술안주 메뉴로는 꼼장어가 인기지만 아구를 탕수육처럼 튀김옷을 입혀 튀겨 낸 아구탕수어도 안주로 일품이다. 모든 메뉴에는 주방에서 직접 만든 식혜가 디저트로 제공된다.

대복정은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기로 유명한데, 여기에는 김 대표의 사업소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항상 같은 가격, 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모시는 것이 대복정을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복정은 적은 수의 손님이 와도 6인용의 넓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서 가족모임이나 어린이 동반 손님에게도 편안함을 주고 있다.


대복정은 넓은 주차장도 자랑거리다. 김 대표가 직접 주차 안내를 맡고 있어 발렛파킹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최근 한인타운 내 식당들이 발렛파킹 피를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일요일은 낮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대복정에는 요리 외에도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김 대표는 바쁜 일과 중에도 매주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운동 매니아인데, 스노우보드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사업과 일상에 용기와 활력을 주는 중요한 촉매다.

직원들과 매듭이 풀리지 않을 때는 스노우보드로 화제를 돌려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손님들과도 운동 이야기를 하다 보면 동료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촉매로도 쓰인다. 뚝심과 수줍음을 양날의 칼처럼 겸비한 김 사장에게 스노우보드와 식당 대복정은 그의 삶의 내용이자 형식이다. 설원에서 비상하듯 대복정이 새로운 한 세대를 열어가기 바란다.

▲주소: 2010 James M. Wood Blvd. LA

▲전화: (213)386-6660

<이성숙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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