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잇단‘소포폭탄’, 텍사스 2명 사망

2018-03-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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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증오 범죄 수사

잇단‘소포폭탄’, 텍사스 2명 사망

12일 발생한 텍사스주 오스틴의 소포 폭발 사고 현장에서 연방수사국과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 요원들이 조사를 펼치고 있다. [AP]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에서 2주 사이에 소포 폭탄이 잇달아 터지는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피해가 나면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특히 소포 폭발 사고가 이번 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가 임박한 시점에 일어나자 경찰 당국은 ‘소프트 타깃 테러’의 가능성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오스틴 북서부의 한 주택에서 17세 청소년이 집 앞에 놓인 소포를 부엌에서 열어보는 순간 폭발해 이 청소년은 숨졌고 함께 있던 여성은 크게 다쳤다. 이어 약 40분쯤 뒤 사고가 난 지역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한 주택에서 75세 히스패닉계 여성이 집 앞에 배달된 소포를 열어보다 폭발물이 터져 크게 다쳤다. 이 여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열흘 전인 지난 2일에도 오스틴 북동부 해리스 리지에서 소포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39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 세 차례 폭발 사고는 모두 거리로 12마일 이내 지역에서 일어났다. 오스틴 경찰국 브라이언 맨리 국장은 “2주 전 발생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며 소포가 배달된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ATF) 요원들도 이 사건 수사에 투입됐다.

ABC 방송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피해자들이 2건은 흑인이고 1건은 히스패닉계인 점에 비춰 인종 범죄 또는 증오 범죄일 가능성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CNN도 증오 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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