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문학 중심 글로벌 융복합 대학 추구”

2018-03-12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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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 인터뷰] 한국외국어대학교 김인철 총장

▶ 10대총장 임기후 다시 직선제로 선출, 최고경영자 과정 G-CEO 큰 역할

“인문학 중심 글로벌 융복합 대학 추구”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이 지난 9일 본보를 찾아 해외 동문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대학의 발전방향 및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최수희 기자>

“한국외대는 인문학 중심 글로벌 융복합 대학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인철(60) 한국외국어대학교 제11대 총장은 국내외 이공계 중심 대학들과 어깨를 겨루며 인문학 중심 글로벌 융복합 대학으로 경쟁체제를 만들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10대 총장 임기를 마치고 교수직선제로 다시 총장에 선출된 그는 이번 달 4년 임기를 시작하며 샌프란시스코와 LA 동문들을 찾아 모교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한국외대는 LA와 뉴욕 등 세계 중심지에서 아프리카 오지까지 동문들이 퍼져 있고 해외에 나온 동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외교통상사관학교의 역할을 다하는 대학으로 동문들이 외대인의 긍지를 갖고 학교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본보를 방문한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0대에 이어 11대 총장을 연임한다. 소감은

▲대학의 사명은 좋은 학생을 신입생으로 뽑고 교수진에게 연구 강의 여건을 조성해주며 졸업생은 높고 넓은 세계로 뻗어가게 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한국외대의 고유가치인 어문·인문학을 중심으로 융·복합 교육을 확대해 이공계 중심대학과 경쟁체제를 만들고 싶다.


-새 임기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미주 동문회를 찾았는데

▲국제화의 산실인 한국외대의 자산이 바로 해외 각지에 뻗어 있는 동문들이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외대 동문들과 간담회를 갖고 LA로 왔다. 한국외대는 학부 졸업생 위주의 외대 동문회와 글로벌 최고 경영자 과정 동문 모임인 G-CEO 원우회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남가주와 뉴욕, 중국 북경, 일본 도쿄 동문회가 해외 최대 동문 네트웍인데 이번 방문은 샌프란시스코와 LA 동문들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외대 발전방향을 설명하는 목적이다.

-외대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면

▲현재 한국의 대학들을 등록금 동결로 인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등록금 의존율을 낮추고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 운영으로 전환할 것이다. 발전기금, 수익사업, 연구프로젝트 기금 확보, 외국인유학생 유치 등을 합쳐 총예산 40% 이상이 되면 대학 발전을 위한 경영체계가 잡힐 거라 생각한다.

-대학이 수익사업을 한다는 의미는

▲대학은 교육의 장이기도 하지만 대학교수와 기업이 플랫폼의 중간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외대는 현재 ‘사전’ 컨텐츠를 교수들이 개발해 가치 창출을 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포털사인 네이버에 제공되는 외국어 어학사전이 한 예로 한국외대가 현재 19개 언어를 제공하고 있는데 기여한 만큼 수입을 가져간다. ‘뉴 이코노미’의 적용이다. 현재 한국외대는 32개 학과 54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 네이버 어학사전에 추가되는 언어 숫자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학교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나

▲한국외대는 102개국에서 1,800명(학부 1,300명 대학원 500명)의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등록금을 납입하는 학부 유학생도 있지만 한국외대형 풀브라이트 장학제도인 IDS(International Diplomatic Scholarship)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유수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3학년까지 50개국 150명이 각국 대사 추천으로 IDS 혜택을 받고 있는데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 정치·경제 분야 지도자가 된다.


-미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이 복된 국가라 식민지 국가에서 10대 강국이 되었다. 수출 7위 기록을 달성한 국가다. 역동을 겪은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 한인사회를 일구었다. 이민자로 밤낮 없이 일해서 지역사회를 번성시켰다. 한국이 발전해 강대국이 되었다는 프라이드를 갖고 국가의 위상을 고려해 주류 정치·경제·사회 분야로 진출해 한국인의 뿌리를 각인시키면 좋겠다.

■김인철 총장 약력

▲1957년 경남 마산 출생. 61세.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 학사·석사
▲델라웨어 대학교 정치학 박사
▲1988년~현재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
▲2006년 재정경제부 혁신지원위원회 위원장
▲2008~2010년 대검찰청 감찰위원회 감찰위원
▲2010~2011 한국외대 대외부총장
▲2011~2013 감사원 감사위원
▲2014~2017 한국외대 10대 총장,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2018년 3월 11대 총장 취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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