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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진행보다 올바른 진행이 중요한 재정보조“

2018-03-05 (월) 리처드 명 AGM 칼리지플래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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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진행보다 올바른 진행이 중요한 재정보조“

리처드 명 AGM 칼리지플래닝 대표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박군은 금년도 대학진학 여부를 놓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군은 가장 원했던 뉴욕대학에 합격은 했지만 대학에서 최근 보내온 재정보조 내역서를 받고 부모님과 함께 거의 주저앉을 뻔 했다. 이유인즉 재정보조 내역서에 나타난 보조금은 대학의 연간 총비용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대학으로 가정의 어려운 상황이 있으니 재정보조를 더 지원해 달라고 어필해 보았으나 대학의 답변은 거절이었다. 현재 외형상 박군 가정의 재정형편만을 고려한다면 대학의 재정보조는 도저히 가정수입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부담이다.

연간 수입이 3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가정에서 직접 부담해야 할 금액은 4만달러가 넘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수입의 감소로 가정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는데 연 수입이 3만달러가 넘지 않는 현재 수입으로는 박군을 대학에 진학시킬 수 없는 청천벽력과 같은 난감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설상가상 일반전형도 아닌 얼리디시전으로 합격했기에 반드시 본 대학으로 진학해야만 하는데 만약 주위의 저렴한 전문대학으로 등록하게 된다면 법적책임 등의 큰 문제로 발전될 수 있어 타 대학으로 진학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박군 입장에서 생각하면 재정보조지원은 need Basis로 가정의 수입과 자산에 대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고 나머지는 재정보조를 통해 충분히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대학에서는 잘 검토해 볼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가정수입만 보면 당연히 가정분담금(EFC)이 거의 없지만 박군 가정의 지출상황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대학측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수입보다 월별 생활비 지출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가정의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대학에 잘 알려 생활이 더 어렵게 보일 것이라 부모는 생각했지만 오히려 대학에서는 어떻게 가정에서 지출이 많은데 그렇게 적은 수입으로 생활할지 이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러한 지출을 하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더 높은 수입이 있을 것이라 가정해 추가로 필요한 수입을 untaxed income으로 계산해 가정분담금을 대폭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고, 둘째로 재정보조 신청과정에서 너무 쉽게 생각해 처리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정보조신청 시에 데이터 입력과정에서도 몇 가지 잘못된 정보입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정보조를 잘 진행하려면 재정보조신청서를 제출하는 과정부터 신중히 잘 설명해 가며 전략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재정보조를 단순히 빨리 신청하면 가정수입이 적어 대학에서 잘 처리해 줄 것이 아니냐는 식의 개인적인 추측과 방심한 결과의 대가가 너무 치명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더욱이 박군의 다른 형제는 처음에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재정보조 지원을 잘 받다보니 방심한 것이다. 수입이 적으므로 당연히 진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진행한 것이 돌이킬 수 없는 낭패로 이어진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실패는 당연하다.

그러나 노력하고도 실패하는 것은 그 기준과 원칙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며 진행방향의 설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박군의 문제는 풀어나갈 수 있는 길은 있으나 처음 시작부터 진행이 잘못된 것이므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더욱이 한 번의 실수가 가져온 비용과 치루는 대가가 적지 않다는 교훈을 준다. 요즈음 재정보조 내역서가 대학에서 발행되는 시점에 보다 신중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301)219-3719, remyung@agmcollege.com

<리처드 명 AGM 칼리지플래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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