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효준·클로이 김…떡잎 대회 출신들, 잘 나가네

2018-02-19 (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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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샛별' 임효준·클로이 김

▶ 유스올림픽서 검증된 유망주

클로이 김(스노보드), 임효준(쇼트트랙), 안드레아스 벨링거(스키점프)….

종목도 국적도 모두 다른 이 젊은 선수들은 이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떠오르는 신예’라는 점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진다. 바로 이들이 모두 지난 2012년부터 두 차례 치러진 동계 유스올림픽(Youth Olympic Games) 출신이라는 것. 동계 유스올림픽은 전 세계 14~18세의 유망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청소년 올림픽으로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1회,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2회 대회가 열렸다. 3회 대회는 오는 2020년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다.

고작 두 번의 대회에서 배출된 어린 선수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임효준(22·한국체대)이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임효준은 이미 2012 인스브루크 대회 남자 쇼트트랙 1,000m 금메달, 500m 은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번 대회에 48개국, 224명의 유스올림픽 출신이 출전했다”며 임효준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았다.


최연소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인 재미교포 클로이 김(18) 역시 유스대회 출신이다. 클로이 김은 2014년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러시아 소치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릴레함메르에서 열리는 2016 동계 유스올림픽으로 눈을 돌려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을 차지했다. 클로이 김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결점에 가까운 98.25점을 얻은 후 인터뷰에서 “유스올림픽 출전으로 동계올림픽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경력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10일 열린 스키점프 남자 개인 노멀 힐에서 폴란드 ‘국민영웅’ 카밀 스토흐의 2연패를 저지한 독일의 안드레아스 벨링거(23)도 청소년올림픽 출신이다. 그는 2012 인스브루크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번 올림픽에서는 스키점프 라지힐 남자개인 은메달, 노멀힐 남자개인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밖에 아시아 최초로 남자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메달을 획득한 김민석(19) 역시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우노 쇼마(일본·피겨), 다카나시 사라(일본·스키점프),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스키점프) 등 은·동메달리스트 중에도 유스올림픽 출신이 대거 배출됐다. IOC는 “올림픽 개막 후 첫 7일간 유스올림픽 출신이 획득한 금메달은 이미 2014 소치올림픽 전체에서 유스올림픽 출신이 획득한 메달 수를 넘어섰다”며 “유스올림픽 스타들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해 자신들의 경험을 활용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강릉=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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