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
지난 연말에 한국어 진흥재단에서 주최하는 ‘한국어 교사의 밤’ 행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이 행사는 미 전역의 초중고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사를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리였다.
내가 느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한 그룹이 되어서 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 악기를 다루는 모습과 부채춤, 탈춤 등 한국 전통 무용을 공연하는 모습이었다.
공연 후에는 학생들이 어떤 계기로 전통 한국 음악을 배우고 무용을 하게 되었는지 간단히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놀라웠던 점은 그 학생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의 학생들이었으며 한국 전통 예술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 바쁘고 귀한 시간을 할애해서 자발적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배웠다는 점이었다.
고등학교 교장으로서 해마다 입학하는 9학년 학생들을 맞는 자리에서 내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우선, 고등학교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장소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배우는 곳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전통과 문화에 관해 배우는 기회에 참여하는 활동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국어 진흥 재단과 같은 단체가 있어서 이런 활동을 지원하는 점에 매우 다행이며 감사한 일이라고 또한 생각한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한국어 수업이 외국어 수업중 하나로 시작이 되었다.
언어라는 것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적 내용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히 한국어라는 언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난타와 사물놀이 등의 한국 전통 악기 연주와 더불어 부채춤 등의 전통 무용과 K팝 댄스를 아울러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
사실은 학생들의 고등학교 생활에서는 좋은 점수를 올리는 것 뿐 아니라 팀 활동에서 효과적인 팀원이 되는 법이라던가 슬기로운 협동생활을 하는 법 그리고 독창성을 높이는 법등을 배우는 것이 점수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교육자와 부모들은 예술교육을 지지하는 것이며 특히 이런 문화예술 교육은 학생들의 학업에 있어 문화 역사적인 요소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임에 틀림이 없다.
자녀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자녀가 원만한 인성을 확립하고 또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설사 A를 한 두 개 놓친다 하더라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활동들이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혹은 B나 C를 받더라도 학업 외적인 활동을 통해 보다 큰 리더십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면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활동임에 틀림이 없다.
<번역 에스더 김>
Palos Verdes High School
600 Cloyden Road
Palos Verdes Estates, CA 90274
Tel: 310.378.8471 (ext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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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