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교 총격범은 백인우월단체 회원

2018-02-16 (금) 12:00:00 김철수 기자
크게 작게

▶ ROF서 군대식 훈련받아

▶ SNS에 “학교 공격” 예고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로 17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18)가 범행 전 화재경보기를 작동시킨 뒤 대피하는 학생들을 노린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본보 15일자 A1·A3면 보도) 그가 백인 우월주의 무장단체에서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이미 2년 전부터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에서 학교 총격을 벌이겠다고 예고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과거 책가방에 총탄을 넣고 등교했다 쫓겨난 적이 있는 등 무기에 집착한 문제 학생이라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범행 후 대피하는 학생들 사이에 섞여 학교를 빠져나온 뒤 태연하게 인근 월마트에 있는 서브웨이와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음료수를 사먹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크루즈는 백인우월 무장단체 ‘플로리다 공화국(ROF)’ 회원으로 군대식 훈련도 받은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ROF의 관계자는 한 회원이 크루즈를 데려와 가입시켰으며, 크루즈는 이 단체가 진행한 군대식 훈련에도 참가했다고 증언했다.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크루즈가 교칙 위반으로 퇴학을 당했으나 책가방에 총탄을 휴대한 사건도 하나의 이유라고 전했다. 급우들은 크루즈가 페이스북 등에 권총과 칼을 장식해놓았고 비비건으로 닭과 쥐 등 동물을 쏴서 맞춘 것을 자랑삼아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이 크루즈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그와 같은 이름의 유튜브 이용자가 지난해 “나는 전문적인 학교 총격범이 될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를 수차례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당시 제보를 받은 FBI가 조사를 했으나 크루즈를 찾아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는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검은 두건과 야구 모자를 쓴 채 손가락 사이에 칼을 끼워두고 있거나 검은색의 작은 권총을 자랑하는 모습과 욕설을 뒤섞어 쓴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