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하는 사람 잃고 깊은 고통 혼자 끙끙 말고 함께 치유해요

2018-02-15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작게 크게

▶ 남가주사랑의교회 ‘상실 회복 세미나’ 18일 개강

▶ 경험자들 사례 나누며 말씀 통해 새 삶 준비

사랑하는 사람 잃고 깊은 고통 혼자 끙끙 말고 함께 치유해요

남가주사랑의교회의 ‘상실 회복 세미나’ 사역팀은 사별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을 돕고 있다.

인생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사실은 없다. 그러나 죽음은 확정된 길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여정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에게는 새로운 영원한 생명이 시작되는 분기점이다.

죽음의 속성 가운데에는 이별의 아픔이 자리 잡고 있다. 산자와 죽은 자는 헤어지고 이 땅에 남은 사람은 사별의 고통과 그리움에 눈물을 흘린다. 더구나 졸지에 가족을 잃고 난 뒤 밀려오는 충격과 절망은 남은 자의 삶까지 뒤흔든다. 치유와 회복, 소망과 새 출발을 돕는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자녀나 배우자 등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상실한 자’를 위한 ‘상실 회복 세미나’가 18일부터 남가주사랑의교회(본당 213호실)에서 진행된다. 세미나는 12주 코스로 매주 주일 오전 11시 시작한다.


‘상실 회복 세미나’를 섬기는 정순옥 권사는 모임이 세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면서 DVD을 시청하는 게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DVD의 내용은 주제에 따라 경험담과 가르침을 담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상실 경험과 치유 과정을 공유하는 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 매일 과제와 일지를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돈독하게 세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지원 그룹과 함께 참가자가 자신의 경험과 연관된 감정이나 문제들을 토론할 수 있는 과정도 이어진다. 지원 그룹 역시 상실의 아픔을 겪은 경험자들로 구성돼 진심으로 아픔과 소망을 서로 나눈다.

“이들은 누구보다 상실로 아파하는 분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상실은 삶의 경험입니다. 저희 모임은 상실에 갇혀 우울증, 후회, 죄책감, 분노, 불안 등 원치 않는 삶으로 끌려 다니는 것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상실 회복 세미나’는 문제를 하나씩 정면으로 대면하면서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찾아간다. 참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을 발견하게 된다. 사별로 고통받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축복하는 회복의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별의 대가는 상상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사랑했으니까요 상실을 당한 전과 후의 삶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관계가 밀접할수록 또 어떻게 돌아가셨는가에 따라 굉장한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상실회복세미나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도와 드립니다. ”

정 권사는 서른이 넘은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충격을 견디지 못한 남편까지 얼마 뒤 숨을 거두는 상실을 겪었다. 갑자기 가족 네 명 중 두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었지만, 식당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 권사는 상실의 끈을 놓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름 열심히 믿고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지나’ 저도 하나님을 원망했어요.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떠올랐죠. ‘내가 해야겠다’하고 사역을 시작했어요.”

정 권사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해 상실감과 소망을 관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녀 자신도 상실감을 치유하면서 딸과 사이가 회복돼 가정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다.

사별 직후에는 정신이 없어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이제 좀 정리가 됐는데’ 싶어서 모임에 나오기를 꺼린다. 그러나 치유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곯는 상처를 보이지 않게 덮는 것에 불과하고 후유증은 커져간다.

사별의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면 교회와 상관없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문의 (714)318-0818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