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를 떠나 하와이로 가던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태평양 상공에서 한쪽 엔진의 덮개가 폭발음과 함께 부서져 떨어져나가면서 심하게 흔들리다 가까스로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를 이륙해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1175편 보잉 777 여객기 호놀룰루 공항 도착 45분을 앞두고 태평양 상공에서 발생했다.
구름보다 높은 고도에서 운항하던 비행기에서 폭발음이 들린 데다 덮개가 날아가 버린 엔진 때문에 기체가 바람에 마구 흔들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우리 조종사들이 필수적인 비상 수칙을 잘 이행한 덕분에 사고 없이 비행기를 안착시킬 수 있었다”며 “승객 전원이 안전하게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승객들은 비행기가 비상착륙에 성공할 때까지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덮개가 날아가 버려 흉물스럽게 노출된 비행기 엔진 사진과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영상들이 올라왔고, 자신의 트위터에 부서진 엔진의 사진을 올린 탑승객 마리아 팔라시는 “생애 가장 공포스런 비행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