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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켄 교육자상 수상 한인 1.5세 켄 강 교사 인터뷰

2018-02-14 (수)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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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가르쳐 준 사랑, 교육으로 실천하며 하와이 4차산업 주도하고파”

밀켄 교육자상 수상 한인 1.5세 켄 강 교사 인터뷰
Winner is Ken Kang! .... Ken.....Kang!”
아이에아 고등학교 체육관에 모인 전교생은 품에서 꺼낸 수상자 명단을 확인한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호명하자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의 열광과 환호를 쏟아냈다. 체육관에 울려 퍼진 자신의 이름에 당황하던 켄 강(Ken Kang, 한국명 경남) 교사는 놀라움과 동시에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다.

매년 미국 전역에서 추천 받은 교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0여명의 수상자를 발표하는 밀켄 에듀케이터 어워드는 시상식 직전까지 당사자는 물론 발표자들까지 누구도 수상자를 알지 못한 채 서프라이즈로 발표하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밀켄 패밀리 재단이 운영하는 밀켄 에듀케이터 어워드는 ‘교직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며, 교직에서 소리 없이 봉사하고 있는 최고의 교육자들에게 2만 5천 달러의 현금과 교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적인 교류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진행된 어워드로 현재까지 약 2,700여명이 수상했으며 수상 상금과 지원금을 모두 합치면 1억 38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미 전역에서 총 44명의 수상자가 뽑힌 가운데 하와이에서는 유일하게 켄 강 교사만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강교사는 아이에아 고등학교와 이 지역 학군 6개 학교들에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생들에게 STEM을 교육해왔으며, 60개 교실에 애플티비를 갖추고 구글 클래스 룸과 구글 닥스등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장치와 기술들을 교직원들에게 교육시키는 등 학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교육 불모지 하와이에서 테크놀로지 코디네이터로 과학 교육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켄 강교사를 만나 보았다.

▷ 올해를 빛낸 교사로 밀켄 에듀케이터 상을 수상했습니다. 먼저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그날 어워드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교직원으로 그 자리에 참가했지만 정말 그게 내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주지사가 호명하기 전 “이 상을 받는 선생님은 지금까지 대단한 일을 해왔고 귀감이 되며, 참으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까지도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좋겠다고 생각하며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런데 내 이름이 불리고 아이들의 함성을 듣는 순간 마치 나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정신이 없었습니다.

▷ 어떻게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생각하는지요?

매일 학생들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고 있는 모든 선생님들이 이 상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이 사회의 미래이며 그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고 지도하는 것이 교사로서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발전된 앞날을 위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가르쳤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우리 가족이 이민을 왔을 때 굉장히 힘들었는데 우리 형제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공부뿐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다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부모님께서도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부모님과 같은 희생 정신으로 그들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큰 힘이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에게 헌신적인 사랑과 가르침을 주신 부모님께 특히 지금은 고인이 된 어머니께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STEM 교육이란?

융합인재교육이라 일컬어지는 STE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의 약자로 과학 기술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 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과학 기술 분야에 진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학습 방법입니다.


아이에아 고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STEM교육 중 예를 들면 학생들이 직접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연구해 보면서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부품들을 조립해 인공팔을 만들기도 하고 행동감지장치인 모션 디텍터(motion detector)를 만들어 적용해 보기도 했으며, 한 여학생은 엑스레이 형태가 아닌 센서를 이용해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주 교육부에서 진행한 2016년 스템 심포지움(STEM Symposium)에서는 다운 아마노 이게 주지사 부인도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이 활동한 내역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하와이 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라고 알고 있는데 교사가 된 이유는?

어릴 적 저희 집 형편이 어려워 일찍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그때 처음 시작했던 일이 오시아닉 케이블(oceanic cable)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습니다. 그 후로 전자공학에 흥미가 생겨 전자공학과로 진학해 엔지니어가 됐습니다.

처음 엔지니어이자 파트타임 교사로 근무했었는데, 아이에아 고등학교의 스승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지금 교육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엔지니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프로젝트를 끝낼 때마다 성취감에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학생들이야말로 살아있는 프로젝트이며 진짜로 도전해 볼만한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부모님도 고소득인 엔지니어를 포기하고 교사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셨지만 저의 설득으로 결국 허락하셨습니다.

밀켄 교육자상 수상 한인 1.5세 켄 강 교사 인터뷰

하와이 교육계를 빛낸 켄 강 교사와 부친 강원표 부자


▷ 가족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고모의 초청으로 부모님과 누나(당시 10살), 형(7살), 저를(5살) 포함해 5식구가 1980년 1월 25일에 하와이로 이민왔습니다. 처음 학교를 가게 됐을 때 너무 무섭고 악몽 같았습니다. 엄마가 저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가면 전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의 트라우마로 킨더가든 시절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어떻게 영어를 배우게 됐는지도 기억이 없습니다.

교사가 되어 매일 울면서 소리지르고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당시 저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됩니다.
아버님은 지금도 우리들이 모두 잘 될 수 있었던 것은 기도로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님의 기도에 언제나 감사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이에아 고등학교는 전통적인 학교에서 아카데미 학교로 변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학교는 단지 수업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지만 아카데미 학교는 그것을 뛰어 넘어 사회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실제로 경험하게 하는 모델입니다.

현재 아이에아 고등학교는 근처의 종합병원들과 함께 파트너쉽을 맺고 아이들이 병원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이런 인턴쉽 제도를 통해 좀더 쉽게 그 병원들에 고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제가 주도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아이들이 IT 계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이는 파트너쉽을 통해 IT업계에서 필요한 기술을 고등학교때부터 미리 가르침으로서 IT 산업의 풍부한 고용시장에서 아이들이 좀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벌써 밀켄 어워드를 받은 다음 하와이대학교, UH에서 파트너쉽을 맺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아이들을 양성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는 고용인력들을 미국에서 자라난 아이들로 그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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