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통 놔 주차 막고, 2대 자리에 애매 주차
▶ ‘미리 확보’ 규제 못해, 빈 공간 찾아 뱅뱅

LA 한인타운 도로변에 스트릿 파킹을 한 차량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박상혁 기자>
치솟는 렌트에 주차장을 옵션으로 갖고있지 않은 보다 저렴한 거주지를 선택하는 주민들이 증가하면서 LA 한인타운 주택가 인근 스트릿 파킹 구역에 주차난이 극심해 주차할 자리를 찾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LA 한인타운 버몬트와 8가 인근 주택가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매일 저녁 스트릿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적어도 30분을 도로에 허비한다. 워낙에 찾기 힘든 스트릿 파킹 구역에 주차공간을 미리 개인 주차공간인 양 확보해 놓는 얌체족들까지 있어 근래 스트릿 파킹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하루는 어김없이 비어 있는 스트릿 파킹을 찾으려 집 인근을 돌고 있었는데 애매하게 주차해 놓은 차가 있었다. 나중에 보니 다른 차가 도착하자 애매하게 주차했던 차주가 나와 차를 앞으로 빼서 다른 차가 주차할 수 있게 도와주더라”며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주차공간 찾기 어려운 점을 아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일부러 주차를 애매하게 해 주차공간을 맡아 놓는 것은 너무한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한인타운 3가 인근 주택가에 거주하는 윤씨도 주차공간을 맡아놓는 얌체족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다 못해 쓰레기통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윤씨는 “아침에 쓰레기 통을 내놓길래 쓰레기 수거 때문인 줄 알았는데 저녁까지 그대로 있었다. 스트릿 주차 공간에서 차를 뺄 때 쓰레기통을 세워 두는 것을 보고서야 자리를 맡아 놓는 수법임을 알아차렸다”고 분통하며 말했다.
이처럼 도심 주차난이 심해지면서 주차가 금지된 도로에 주차를 하는 것은 물론 한정된 스트릿 주차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개인 주차공간인 양 맡아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주차공간이 있는 아파트 렌트는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아파트에 비해 적게는 12.5%에서 많게는 2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정된 스트릿 파킹 구역이 주차공간을 포기한 세입자들의 유일한 파킹장소가 되어 말 그대로 주차대란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교통당국은 이같이 주차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경우에 대해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아 타운내 주차 얌체족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교통 당국은 ▲인도 위에 주차했을 경우 ▲버스정류장 앞에 주차했을 경우 ▲스트릿 파킹이 되어있는 차량 옆 차도에 더블파킹 한 경우 ▲횡단보도 근처에 주차한 경우 ▲도로에 설치된 소화전 15피트 내 주차한 경우 위반 티켓이 발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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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