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윤정 가족 감동 스토리’ 금메달감

2018-02-13 (화) 김지섭·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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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입양아 출신…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서 활약

▶ 동생은 미국 대표팀, 양부모 평창까지 동행 자매 응원

‘박윤정 가족 감동 스토리’ 금메달감

박윤정(왼쪽)-브렛 로넨 부부 웨딩사진. <브랜트 가족 제공>

언니는 한반도기를 달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동생은 성조기를 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뛰고 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자매를 차별 없이 키워낸 부모는 최고의 무대에서 두 딸의 경기를 직접 눈 앞에서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일명 ‘팀 브랜트’라 불리는 가족이다.

그렉 브랜트(63), 로빈 그랜트(61) 부부는 영화 같은 사연의 주인공이다. 12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던 부부는 1993년 5월 한국에서 입양을 결정했다. 1992년 12월 출생의 박윤정(26ㆍ마리사 브랜트)을 데려오기로 했는데, 미국에 도착하기 2주 전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부부는 입양을 추진했다. 6개월 후 태어난 한나 브랜트(25)와 박윤정을 차별 없이 키웠고, 자매는 친자매 이상으로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마리사(박윤정)를 한국에서 입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엄마는 “남편의 누나 부부가 바로 옆집에 사는데, 그 집도 우리처럼 아이가 안 생겨서 한국 남자 2명을 입양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국 출신 사촌이 둘이나 있으니 미국에서 적응하기도 더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 한국에서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빠는 “실제 마리사와 한국 출신 사촌들이 잘 어울렸고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오는 27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인데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마리사와 한나가 함께하는 가족 모임을 기대하고 있다.

순애보도 이런 순애보가 없다. 박윤정의 동갑내기 남편 브렛 로넨도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 하던 일 내팽개치고 태평양을 건넜다.

<김지섭·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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