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신 기자들 “월요일 아침, 평창에서 슈퍼볼!”

2018-02-0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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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들 “월요일 아침, 평창에서 슈퍼볼!”

[올림픽] 평창서 슈퍼볼 지켜보는 외신기자 (평창=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5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이 슈퍼볼 결승전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2.5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취재하는 전 세계 기자들의 집결지 메인프레스센터(MPC)가 아침부터 미국프로풋볼(NFL)로 들썩였다.

5일 오전 8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 2층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 외신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미국 인기 스포츠인 2017-2018 NFL 챔피언 결정전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제52회 슈퍼보울생중계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경기가 시작한 오전 8시 30∼40명 정도였던 기자들은 약 한 시간 후에는 60∼70명이 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스크린 앞이 북적였다.

가방을 책상에 던져놓고 편하게 소파에 앉거나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경기를 보는 기자들도 있었고, 노트북을 펼쳐놓고 틈틈이 기사를 쓰며 응원하는 기자들도 있었다.

피츠버그가 긴 패스로 첫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뉴잉글랜드가 터치다운을 하려는 찰나에 화면이 잠시 멈추자 '으악∼' 비명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을 위해 MPC는 특별히 '슈퍼보울 브런치'를 마련했다. 기자들이 경기 중계를 보면서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도록 샌드위치와 커피, 쿠키, 주스 등을 제공했다.

수일 전부터 MPC 곳곳에는 '풋볼을 즐길 준비가 되셨나요?'라며 중계 행사를 홍보하는 전단이 붙어있었다.

동계스포츠를 취재하러 한국에 온 기자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풋볼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이벤트였다.
외신 기자들 “월요일 아침, 평창에서 슈퍼볼!”

[올림픽] 평창서 슈퍼볼 지켜보는 외신기자 (평창=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5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이 슈퍼볼 결승전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에서 온 '어라운드 더 링스' 소속 애런 바워 기자는 "원래 이 경기는 일요일에 보는 것이다. '슈퍼보울 선데이'라고도 한다. 미국에서는 이 시간에 가족, 친구들이 모여서 파티하는 것이 큰 문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서 14시간 이른 월요일 아침에 이 경기를 보고 있다는 것이 아주 재밌다"며 "집에서 보는 것만큼 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밖에서 보는 것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미국 출신 기자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슈퍼보울에 관심 있는 다른 나라 기자들도 응원에 동참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 소속 기자인 맷 바르톨로는 "5∼10년 전부터 호주에서도 NFL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피츠버그를 응원한다"며 "스포츠인들끼리 경기를 보고 있으니 재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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