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친한파 의원으로 미주 한인사회와도 친숙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이 올해 말 끝나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전격 은퇴 선언을 해 한인사회는 물론 미 정치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에드 로이스 의원은 한인 밀집지인 풀러튼, 라하브라, 브레아, 요바린다, 로렌하이츠 등을 포함하는 연방하원 가주 39지구에서 지난 1993년부터 줄곧 재직해 온 연방의회 13선의 거물 정치인이자 현재 연방하원의 외교 분야를 이끄는 워싱턴 정가의 터줏대감이다.
이런 로이스 의원이 갑자기 은퇴를 선언해 놀라움을 준 다음 날인 9일 자신의 후임으로 영 김 전 가주 하원의원을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영 김 전 의원은 20여년 간 자신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지역구와 주민들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39지구를 대표할 공직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OC 수퍼바이저 선거에 도전장을 내고 캠페인을 벌여온 영 김 전 주의원은 로이스 의원의 공식 지지 발표 직후 기회가 찾아온 만큼 신중히 생각하고 지역구를 분석해 본 결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출마를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현직인 거물급 의원으로부터 공식지지를 받았고 이를 통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또한 39지구는 아시아계 유권자 비율이 30%를 넘어 미 전국에서 아시안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아시안 표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여 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한 만큼 유권자들의 요구를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어 선거에 전반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연방하원 선거는 오는 6월5일 예비선거를 통해 상위 2명을 뽑고 이들 후보에 대한 결선이 11월6일 치러진다. 올해 연방하원 선거에는 영 김 후보 말고도 다른 지역구에서도 한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고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일찌감치 공식 출마를 선언한 한인 2세 데이브 민 UC 어바인 법대 교수는 어바인과 터스틴 등 한인 밀집지를 포함, 레익포레스트, 미션비에호, 라구나힐스 등 지역을 포함하는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45지구에 도전하고 있다.
민 후보는 선거기금 모금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샤론 쿼크 실바 가주 65지구 하원의원, 마이크 응 주 하원의원, 데이빗 라우 전 몬테레이 팍 시장 등 지역 주요 정치인들의 공식 지지를 받으며 유력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로버트 안 후보의 연방의회 입성 도전이 결선에서 아쉽게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예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집하며 그가 2위로 결선에 오르면서 희망을 봤다.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과 후원이 돋보인 선거였다.
이번에 한인 연방의원 배출의 기회가 또 다시 찾아왔다. 김창준 전 의원을 잇는 20년만의 한인 연방의원을 캘리포니아주에서 배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한인커뮤니티의 관심과 결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 의원이 물러난 1999년 이후 첫 한인 연방의원 배출이라는 커뮤니티의 숙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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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