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교지, 총장 인선위원회서 제의
▶ 최종후보군 4명에 들어…선정시 아시안 최초
김용(58?사진) 세계은행 총재가 전세계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대학교’의 차기총장에 물망에 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크림슨과 보스턴글로브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총장 인선위원회는 최근 세계은행 총재이자 다트머스대학 총장을 지낸 김 총재에게 연락을 취해 하버드대 총장직을 제의했다.
김 총재 측근은 크림슨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버드대측이 지난해 11월과 이번 달에 두 차례에 걸쳐 김 총재에게 연락해왔으며 김 총재는 현재 총장직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 총재는 이와관련 지난해 말 한 측근에게 "향후 수년간 세계은행 총재로 남을 계획이지만 하버드와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feels deep institutional ties to Harvard)“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크림슨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계은행 총재직에 헌신하고 있다”며 “총장 인선위의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인선위 위원들만 알고 있다. 다른 이들의 추측은 그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이민 온 김 총재가 하버드대 총장을 맡게 되면 한인은 물론 아시안계로서는 최초다. 그는 2009년 다트머스대 총장을 맡으면서 아시안 최초로 아이비리그대 총장을 맡은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총재는 다트머스대 총장 재직 중 2012년 5년 임기의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됐으며 재선에 성공해 7개월 후면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크림슨에 따르면 하버드대측은 하버드대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루 파우스트 현 총장이 올해 6월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지난해 여름부터 29대 차기 총장을 물색해왔다.
지난해 12월 12명의 하버드 코퍼레이션(Harvard Corp.) 소속 위원과 3명의 하버드 감독위원회(Board of Overseers) 소속 위원들은 차기총장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윌리엄 리 인선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물망에 올라있는 후보를 밝힐 수 없다”면서 “인선위는 인선 절차, 또 후보들의 비밀을 보장한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크림슨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 조지 데일리 학장은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최종 후보군 4명 중 한 명으로 밝히고 인터뷰를 할 계획이라고 암시한 바 있다.
하버드대에서 인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총재는 하버드대 의대 국제보건, 사회의학과장, 하버드대 의대 산하 브리검 앤 위민스 하스피털에서 국제보건평등과장, 하버드 공중보건대 프랜시스 제비어 베그너드센터의 보건 및 인권과장을 맡았다.
20년이 넘는 하버드대와의 깊은 인연으로 강력한 총장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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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