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남단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인 서던모스트 포인트. 이곳에서 쿠바까지 90마일에 불과하다.
남국의 낭만과 여유에 흠뻑 젖어드는 최남단 휴양지 키웨스트.
플로리다 땅끝마을 키웨스트에서 헤밍웨이가 기르던 고양이.
많은 이들이 대륙횡단을 꿈꾼다. 다만 젊은 시절에는 3주 가량의 시간이 영 나지 않는 것 같고, 나이 들어서는 한가해지지만 좀처럼 용기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미국인 아니 전세계인이 버킷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대륙횡단! 유럽, 러시아, 중국, 한국 등 다양한 횡단 여행 중에서도 미국 대륙 횡단은 자동차로 여행하며 대평원과 절경을 속살까지 감상하고 여기에 부대시설까지 뒷받침되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US아주투어’는 수 년에 걸쳐 면밀히 탐사하고 기획한 ‘13개주’ ‘40도시’ ‘12국립공원’ ‘100명소’와 미국의 땅끝 마을 키웨스트(Key West)를 관광하며 벅찬 감동과 큰 자부심을 선사해줄 대륙 횡단 여행상품을 론칭했다.
그 유명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세도나의 벨락, 그리고 뉴멕시코, 텍사스, 오클라호마, 테네시, N. 캐롤라이나, 죠지아를 잇는 ‘대륙횡단 미 서·동부 11개주’(A코스 13일)의 다음 여정지는 플로리다다.
얼굴에 쏟아지는 강렬한 남국의 태양과 에메랄드빛 카리브해, 1천900km까지 이어지는 순백의 해변, 내로라하는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들, 대문호 헤밍웨이의 고향이자 ‘땅끝마을’ 키웨스트까지… 이 모든 명소들을 한 데 품은 플로리다는 정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빛나는 여행지다.
플로리다는 스페인어로 ‘꽃이 피는 나라’를 뜻한다. 미국 여러 주 가운데 대표적인 스페인령으로, 1819년 스페인은 미국에 이곳을 넘겼고, 1845년 플로리다는 그렇게 미국의 27번째 주가 되었다.
미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올랜드(Orland)는 전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도시이자 리조트 타운이라 할 수 있다. 디즈니월드를 필두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식스플래그, 레고랜드, 그리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네디우주센터가 이곳에 집결돼 있다.
인근한 항구도시 포트 로더데일(Fort Lauderdale)은 미국의 작은 베니스다. 435km에 달하는 천연·인공 수로로 둘러싸여 한 폭의 유화처럼 아름답다. 이곳의 명성은 ‘포트 로더데일 국제 보트쇼’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부두에 빼곡히 들어선 반짝반짝 눈부신 하얀 요트들은 대부분 집 한 채 값과 맞먹는다고하니 입이 쩍 벌어진다. 또한 포트 로더데일에는 수상택시라는 아주 훌륭한 관광 수단이 있다. 총 10개의 정류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시의 주요 관광지들을 빠짐 없이 둘러볼 수 있다.
키웨스트(Key West)는 미주 대륙 남동쪽 끝에 있는 플로리다, 그중에서도 더 끝, 그러니까 최남단에 위치한다. 사실, 미국의 최남단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쿠바에 가깝다. 맑은 날에는 저멀리 쿠바가 보일 정도니까!
미 최장 남북종단 도로인 ‘U.S. Route 1’ 도로는 최북단인 메인 주 포트 켄트(Fort Kent)에서 시작하여 장장 2,390마일을 달리는데, 그 끝자락에서 마이애미를 만나 키웨스트의 땅끝 서던모스트 포인트(Southernmost Point) 표지석에서 끝이 난다.
본래 섬이었던 키웨스트는 플로리다 반도에서 이곳까지 다리를 놓아 육지화된 것이다. 마이애미에서부터 42개의 다리를 건너 도착한 키웨스트. 특히 미국의 남쪽 끝까지 가는 길은 ‘오버시즈 하이웨이’라 불리는데, 죽기 전에 꼭 드라이브해야 할 곳으로 뽑힐만큼 아름답다. 약 220㎞에 이르는 이 도로는 작은 섬과 섬들을 연결하는데, 그 끝이 키웨스트다. 흡사 바다 위를 달리는 생경한 기분이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평선까지 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
또한 키웨스트의 도심 풍경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 대신 정겨운 트롤리가 다니고, 긴 세월을 간직한 나무 표지판들이 한층 여유로운 정취를 더한다. 365일 여행자들로 붐비는 부둣가 광장에는 카리브해의 해적을 재현한 극장과 남국의 정취를 간직한 작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만하면 키웨스트 마을 전체가 잘 꾸며놓은 민속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키웨스트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말로리 스퀘어와 듀발 스트리트의 술집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술 한잔 즐기는 사람들로 와글거린다.
이곳에는 볼거리들이 많지만 특히 땅끝표지석, 헤밍웨이 하우스, 그리고 슬로피 조스 바(sloppy Joe’s Bar)는 빼놓을 수 없다. 슬로비 조스 바는 헤밍웨이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며 상호를 헤밍웨이가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가 땅끝에서 총알같이 생긴 미국 최남단 지점 표지석과 마주한다. 표지석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 있다. ‘90 miles to Cuba’ ‘Southernmost Point’ ‘Continental U.S.A’ -Key West, FL.
미국 최남단에 서니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나는 기분이다. 오가는 발걸음이 괜히 더 실감이 난다. 즐거운 여행길임은 분명하지만, 끝이라는 단어가 어른거리니 괜스레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것도 잠시… 내일, 미래, 희망이 가슴에 스미기 시작한다. 우리는 미국의 땅끝마을 키웨스트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다. 더 많은 이들과 2018년 키웨스트를 찾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키웨스트에서는 노벨상을 수상하며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전설로 만든 ‘노인과 바다’도 떠오른다. 헤밍웨이는 이곳 땅끝마을에서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과 고독한 인간의 운명을 써내려갔다. 문학도가 아니라 할지라도 한 번쯤 그의 생가에 들러 대문호의 숨결을 느껴볼 만하지 않은가!
이곳 키웨스트는 헤밍웨이의 고장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만큼 그의 발자취가 여실히 남아 있다. 헤밍웨이 하우스에는 그가 살아생전 사용했던 타자기를 비롯해 쿠바와 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모은 다양한 컬렉션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원의 수영장은 키웨스트 최초로 만들어진 것이며, 헤밍웨이 부부가 던져 넣었다는 2센트 동전이 아직까지 반짝이고 있다.
이 집은 1851년 한 해양건축가에 의해 지어졌는데 1931년부터 헤밍웨이가 소유하게 되었고, 그의 사후에는 사업가 미세스 버니스 딕슨이 인수하여 박물관으로 개장했으며 현재는 국가 유적으로 채택되었다.
헤밍웨이 하우스의 또다른 명물은 바로 고양이다. 무슨 소린가 하면, 현재 이곳에는 수십마리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헤밍웨이가 기르던 6발가락 고양이의 후손들이다.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고 정기검진도 받는만큼 사실상 이 집의 주인인 셈이다.
과거 키웨스트의 선원들은 발가락이 많은 고양이가 행운을 가져온다고 여겨 항해할 때 6발가락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는 전통이 있었다. 헤밍웨이 역시 선원으로부터 선물 받은 고양이에게 ‘스노우 볼’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바다에 갈 때마다 함께 갔다. 헤밍웨이의 사진 속에도 고양이가 자주 등장한다. 헤밍웨이는 유산의 일부를 고양이들에게 남겼으며, 그가 직접 고안한 고양이용 분수와 정원 한 켠에 마련된 고양이 묘지도 남아 있다.
스노우 볼의 후손들도 키웨스트 시 당국의 보호와 관리 속에 현재까지 이곳에 남아 약 60여 마리 정도가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개체 수 조정을 위해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정기적으로 분양하고 있다.
키웨스트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바로 낙조다. 땅끝마을, 키웨스트에서 바라보는 석양을 보기 위해 도로는 다시 붐비기 시작한다.
우리가 석양으로 아름답게 물든 이곳 땅끝마을에서 진정으로 찾아야 할 것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아닐까…
여행 팁
‘US아주투어’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대륙횡단 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본문에 소개한 ‘키웨스트 대장정’(13일)은 11개주를 관통하는 코스로 3/31 출발한다. 이어 여름에는 20개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미 서·동부 대장정’(16일)이 준비돼 있다. 출발일은 LA 6/10, 뉴욕 6/25. 더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전화 또는 이메일로 하면 된다. (213)388-4000
info@usaju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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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식 아주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