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리화나 판매 SD카운티 17개업소 허가

2018-01-13 (토)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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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 장사진… 주민“치안 불안”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가 합법화되면서 샌디에고 카운티 내 마리화나 상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16년 주민발의 64호가 통과되면서 주정부는 지난 1일부터 60여 곳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가 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샌디에고 지역에는 유니버시티 시티와 오타이 메사, 커니메사, 미라메사 지역에 총 4곳에서 17개의 업소가 있다.

이들 지역에 있는 상점들은 판매가 허용된 지난 1일 오전 6시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유니버시티에 있는 한 마리화나 상점의 마케팅 책임자인 캐시 블리스 씨는 “개장 첫 날 약 1,000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상점을 방문했으며, 지금도 하루 평균 약 300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리스 씨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연령층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타주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오타이메사 마리화나 업소는 온라인 주문이 7배로 증가했으며 하루 방문자 수가 종전보다 4배 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로 인해 치안이 불안해지고 한인은 물론 지역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한 주 동안 음주 및 마약, 마리화나 복용 등의 혐의로 2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혈중농도를 측정하듯 마리화나 흡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사법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리프국은 마리화나 합법화로 인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적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종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셰리프국의 한 관계자는 “마리화나 합법화로 인해 분명해진 것은 약에 취한 운전자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부터 기호용 마리화나가 유통돼 온 콜로라도주의 경우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나타낸 운전자가 연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6년, 2013년과 비교해 2배까지 늘어났다.

또 다른 문제는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법안 64를 인정하지 않아 마리화나 사업이 합법적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카운티 은행권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제지로 인해 이들 사업체가 합법적으로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없을 뿐더러 융자 신청도 불가능하다.

지역 TV 방송인 NBC 7은 지난 8일 정상적인 은행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카운티 내에 있는 마리화나 상점들 사이에는 현금이 넘쳐흐르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은 정확한 매출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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