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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2018-01-11 (목) 라니 리 일등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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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다. 광고 카피 였던 것 같다. 처음엔 하나의 귀여운 멘트 정도로 생각했지만 살다보니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몇 일전 회사 식구들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다 여자 손님 한분의 얘기가 나오면서 그 손님은 나이도 남편보다 훨씬 많고 외모도 그리 출중하지 않고 배경이 그리 훌륭하지도 않은데 남편은 그 분을 극진히 모시는 분위기에다가 아이들 또한 너무 사랑스럽고 엄마 말이라면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인 고등학생 아들도 엄마한테는 너무 고분고분 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전생에 어떤 큰일을 했기에 그런 큰 복을 받는 거냐고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아마도 그 여자분께서 베풀기를 좋아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 뛰어난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여자 분의 그런 성격과 인품이 온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것 아닐까 하는 게 우리들의 잠정적인 결론이었다.

집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집이라도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서 그 집의 상태와 모양이 확연히 바뀐다. 싱글 하우스인 경우에는 비교하기가 좀 어렵겠지만 콘도나 타운하우스인 경우에는 겉으로는 분명 다들 같은 집인데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완전히 다른 집들이 너무 많다. 분명 구조는 비슷비슷 하다. 하지만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광경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집을 보여주다 보면 더더욱 이런 것을 느낀다. 같은 커뮤니티에 집이 몇개 나와서 그 집을 다 둘러볼 기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아주 짧은 시간에 여러 집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정말 같은 집이 하나도 없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입구부터가 다르다. 심지어는 문여는 순간 느낄 수 있는 냄새부터가 다르다. 어떤 주인이 집을 어떻게 가꾸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새집이라도 어떤 집은 20년은 족히 되어 보이기도 하고 40년이 넘은 집도 최근에 새로 지은 집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집을 팔려고 할 때는 말이다.
결국 바이어들은 거의 모두가 같은 눈을 가지고 있다. 깨끗하고 관리 잘 되어 있고 좋은 가격의 집을 선호한다. 오랜만에 좋은 매물이 나왔다고 생각해서 바로 오퍼를 넣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온 지 2일만에 오퍼가 3개나 들어왔고 심지어는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낙심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 좋은 집이 결국 남이 보기에도 좋은 집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에는 일이 바빠서 집을 제대로 관리를 못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집을 내 놓기 전에는 그렇게 잘 관리된 집 흉내라도 내야 할것이다. 매의 눈을 가지고 있는 바이어의 눈에는 최근에 급조한 티가 좀 날지라도 일반 아마추어 바이어의 눈에는 아주 관리가 잘 된 집으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집을 내 놓고 팔고 또 내 집을 사고 이사를 하는 것은 정말 복잡하고 절묘한 타이밍을 요하는 아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다. 그렇다고 첨단 과학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는 명확한 판단과 오랜 경험이 같이 물려서 나에게 가장 맞는 집을 찾고 내가 원하는 조건과 가격으로 집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힘들이지 않고.

문의 (703)354-3540
(410)417-7080

<라니 리 일등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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