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창 가는 미국 피겨 남녀싱글 대표 6명 중 4명이 아시아계

2018-01-09 (화) 12:00:00 송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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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런 첸, 빈센트 저우는 베이지역 출신

미국 피겨스케이팅에서 아시아계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피겨 남녀 싱글 대표 6명 가운데 4명이 중국계 또는 일본계다.

미국은 7일 산호세에서 끝난 미국피겨선수권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싱글 대표 3명을 발표했다.
평창 가는 미국 피겨 남녀싱글 대표 6명 중 4명이 아시아계

왼쪽부터 네이선 천, 미라이 나가수 [연합]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네이선 천과 3위를 한 빈센트 저우, 4위 애덤 리펀이 올림픽 출전의 영광을 안게 됐다. 선수권대회 2위에 올랐던 로스 마이너는 기존 국제대회 성적 등을 고려해 예비명단 2순위로 밀렸다.


3명의 올림픽 대표 가운데 평창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점프 머신' 네이선 천과 빈센트 저우는 모두 중국계다. 천은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저우는 팔로알토에서 중국인 부모 아래 태어나 자랐다.

앞서 발표된 여자 싱글 올림픽 대표 3명 중에도 2명이 아시아계다.

선수권대회에서 브레이디 테넬에 이어 2위를 차지해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미라이 나가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인 이민 2세로 태어났다. 선수권대회 3위였던 캐런 첸(18) 역시 대만 이민자 가정의 자녀다.

이와 함께 아이스댄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마이아 시부타니와 알렉스 시부타니 남매도 일본계 부모를 뒀다.

이번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와 노비스 등 하위 연령대 입상자 중에는 최(Choi), 김(Kim), 박(Park) 등의 성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웹사이트(www.teamusa.org) 기사에 따르면 지난 시즌 미국 피겨 남녀 싱글 상위 38명의 선수 가운데 15명이 아시아계다. 전체의 39%로, 전체 미국 인구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6%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비중이다.
평창 가는 미국 피겨 남녀싱글 대표 6명 중 4명이 아시아계

왼쪽부터 캐런 첸, 빈센트 저우 [연합]


한편 이번 대표선수 명단에 두명의 베이지역 스케이트 선수들이 포함됐다. 팔로알토 출신의 빈센트 저우와 프리몬트의 캐런 첸이다.

테크놀러지의 중심지인 산호세는 미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도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산호세 다운타운의 과달루페 공원에는 베이지역 피겨스케이트 영웅들이 모자이크된 돌기둥들이 있다. 페기 플레밍, 브라이언 보이타노, 데비 토마스, 크리스틴 야마구치, 루디 갈린도 등 5명의 전설적인 스케이트 선수들이 베이 출신이다.

<송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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