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 수리요청 10분의1도 못 고쳐
▶ 집단소송 잇달아…리베이트 실시도

LA시 한 주택 지역의 보도가 나무 뿌리로 인해 콘크리트 표면이 올라오는 등 크게 손상돼 있다.
자동차 도로 노면상태가 전국에서 최악 도시 중 하나인 LA시에서 보행자들이 걷는 보도(sidewalk) 상태 역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타임스 등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LA시에서 보도 보수 요청은 매달 평균 700건에 달하고 있지만 실질 보수 건수는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LA시 도로보수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완료된 2017회계연도에 도로보수국은 불과 482곳의 보도를 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보수국이 1년 중 보수한 보도 건수가 한 달에 접수되는 보도 요청 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매달 보도 보수 요청이 쇄도하면서 LA시에는 무려 1만7,000건의 보도 보수 요청이 쌓여 있다. LA시 관계자는 “현재 인력과 예산으로 이 많은 보도 보수 요청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현재 보도 보수 신청이 접수된 보도들이 실질적으로 보수될 가능성 역시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시인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LA시 1만750마일에 달하는 보도 구간 중 거의 절반인 4,600마일 구간이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망가진 보도의 경우 많은 경우 나무 뿌리가 커지고 확대되면서 보도 콘크리트 표면이 울통불통 올라오거나 팟홀이 생기고 있으며 이는 보행자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LA시는 지난 2015년 집단소송 합의를 통해 향후 30년간 보도 보수에 총 14억달러를 지출하기로 합의했다. LA시는 합의 내용에 따라 30년 동안 매년 적게는 3,100만달러에서 많게는 6,300만달러를 보도 보수 비용에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LA시는 보도 보수 예산을 LA시 장애인 시설 주변 보도를 보수하는데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어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일반 지역의 보도 보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2015년 집단소송 합의에 따라 LA시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세이프 사이드웍 LA‘(Safe Sidewalks LA) 프로그램을 2016년 12월부터 시행, 주민이나 단체들로부터 보도 보수 요청을 접수하고 있다. 또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 소유주들이 직접 도보를 보수하기 원할 경우 주택 등 주거용 지역 보도의 경우 최고 2,000달러, 상업지역 보도의 경우 4,000달러까지 보수 비용을 리베이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리베이트 비용은 2017년 8월1일부터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 모두 최고 1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보도 보수 신청이나 리베이트에 대한 안내는 LA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www.sidewalks.lacity.org/)를 통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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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