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님인 척 들어와 휴대폰·가방 등 ‘슬쩍’

2018-01-06 (토)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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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계 남성 연쇄 절도범

▶ 타운 업소들 피해 잇달아

손님인 척 들어와 휴대폰·가방 등 ‘슬쩍’

피해 식당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

LA 한인타운 내 한인 식당과 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샤핑몰들을 돌며 업소 안에 들어와 스마트폰이나 가방,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 업소들에 따르면 동일인으로 보이는 중동계 남성 절도 용의자는 한인타운 지역 업소들을 돌며 고객을 가장해 식당 등에 들어와 업소 관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이를 틈타 금품을 슬쩍해 도주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데, 이같은 유사 피해 사례들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몬트에 위치한 한인 식당의 매니저는 “어느날 오후 5시께 손님을 가장해 5명 일행이라고 하며 들어와서는 태연하게 주방으로 들어가 현금과 휴대폰이 들어있는 웨이트레스 가방을 들고 도망갔다”며 “손님도 많지 않은 한가한 시간대에 잠시 한눈을 판 새 벌어진 일이라 황당했다”고 전했다.


또 6가에 위치한 다른 한인 식당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절도 피해를 당했다. 이 업소의 매니저는 “밤 10시께 들어와서 물을 달라고 하더니 잠시 자리를 비운새 프론트 데스크에 있던 휴대폰을 들고 달아났다”며 “말투가 조금 어눌했지만 생김새나 옷차림이 멀쩡해 손님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절도범은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고, 전화를 충전까지 해달라고 대담히 요청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새벽 1~2시께 업소에 들어와 휴대폰을 빌려 써도 돼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지만 수상쩍어 주지 않았다”며 “종종 휴대폰 충전을 해줄 것을 요청한 적 있는데 소지한 휴대폰이 3~4개가 돼 수상하게 여긴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절도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된 업소 내 CCTV에 따르면 그는 중동계로 보이는 마른 체형에 말끔히 옷을 차려입고 다니고 M자형 이마가 특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업소 관계자들은 절도범의 말투가 어눌하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제보 LAPD 올림픽경찰서
(213)382-9102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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