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까지 미 북동부 지역 곳곳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미시간주 트래버스시에서 한 주민이 차량 위에 두껍게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AP]
미 동부 지역이 4일 한파와 강풍, 폭설을 동반한 최악의 겨울 폭풍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캐롤라이나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북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눈폭풍이 강타, 항공기 및 열차 운행 취소, 대규모 정전 사태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뉴욕과 뉴저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휴교령이 내려졌다.
뉴욕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매사추세츠주 동부와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는 시간당 3인치의 눈폭탄이 쏟아지기도 했고, 최대 시속 마일의 강풍과 함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한파로 인한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악천후로 뉴욕 JFK 공항과 라과디아 공항은 이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는 등 미 전역에서 5,000여 편이 결항했고, LA 공항(LAX)에서도 북동부 지역 노선 항공기 수십편이 취소 또는 지연됐다.
또 북동부 지역에서만 6만5천 건의 정전이 발생했으며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면서 정전 피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2명의 노숙자가 사망한 것을 비롯해 교통사고 등으로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미 전역에서 겨울폭풍으로 1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