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정유년, 베이지역 화가들 그룹전 ‘사이에 머물다’ 등 호평
▶ 화제만발 뮤지컬‘해밀턴’ 매회 매진, SF 심포니 지휘자 MTT 은퇴 발표
ㅌ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축하음악회’ , ‘한국인 음악가 초청음악회’
반 클라이번 우승자 선우예권 연주회, 베이지역 최초 ‘뭉크 전’ 등도 열려
▶ 베이지역 한인작가들의 그룹전 ‘사이에 머물다’
오클랜드 밀스 칼리지 미술관에서 열린 베이지역 한인작가들의 그룹전 ‘사이에 머물다(In-Between Places: Korean American Artists in the Bay Area)’가 호평 속에 주류 사회 미술계에 관심을 모았다.
9월 13일 시작, 12월 10일까지 계속된 전시회에서는 배정란, 케이 강, 백연희, 유영준, 니콜라스 오, 최소형, 손민지, 이미란 등 8명이 참여,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의 갈등, 미국에 살지만 정서적인 고향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이’의 존재들로서의 고민과 공통점, 이민 예술이 주는 색다른 의미를 조명, 전시회를 찾는 관객들로부터 큰 공감을 자아냈다.
출품작들은 이번 특별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되었으며 한국의 전통성과 서구의 현대성을 조화롭게 포용한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회화, 드로잉, 도예, 섬유, 비디오, 퍼포먼스 작품들을 전시, 관심을 모았다.
“사이에 머물다” 특별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 전문가이자 독립 큐레이터인 최인선씨가 책임 큐레이터로, SF 아시안아트뮤지엄의 한국미술 담당인 김현정씨가 자문 큐레이터로 기획, 진행했다.
▶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인‘한국인 음악가 초청음악회’
‘한국인 음악가 초청음악회 시리즈’ (Korean Virtuoso Series)의 첫번째 무대가 5월 13일 팔로알토의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에서 펼쳐졌다. Climax: Love to Death 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음악회에서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강주원, 소프라노 이상은, 피아니스트 제갈소망, 서혜원씨 등 네 명의 음악가들이 출연, ▷드뷔쉬 ▷리스트 ▷ 쇼팽 ▷드리브 ▷도니젯티 ▷콩골드 ▷베르디의 명곡들을 선사했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하고 있는 북가주 서울음대 동문 이수정 회장은 “한국인 음악가 초청음악회는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선정해 이곳 베이지역 음악회를 통해 한국재외동포들의 자긍심과 단합을 꾀하자는 취지로서 추진됐다”며 “한국인 음악가 초청음악회 시리즈는 이번 한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 가을을 비롯 매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한인 음악인들의 역량을 과시하는 수준높은 음악회로 발전시켜나가게 될 것”이라고 음악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 화제의 뮤지컬 ‘해밀턴’ SF에 상륙
화제의 뮤지컬 ‘해밀턴’이 3월 SF에 상륙, 오피움 극장에서 막을 열었다. 8월5일까지 계속된 이 작품은 모든 티켓이 매진, 정상적인 예매조차 불가능할만큼 그 열풍이 계속됐으며 표값도 정가의 4-5배에 이르는 암표가 판칠 만큼 관심을 끌었다.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의 한 명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1755∼1804)을 주인공으로, 미국 독립전쟁과 건국 초기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올 2월 그래미상을 움켜쥐었고, 4월엔 퓰리처상(드라마 부문), 6월엔 토니상 수상에서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음악상, 의상상 등 11개 상을 휩쓸었다.
‘해밀턴’은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 의 작사, 작곡, 극본으로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 퍼블릭 씨어터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8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미 언론들은 해밀턴의 성공 비결에 대하여 △미국 역사 이야기를 젊은 감각의 힙합과 랩으로 흥미롭게 표현했고 △미 건국의 아버지들을 흑인 및 히스패닉 배우들로 캐스팅, 시대성에 맞는 다양성으로 어필하고 있으며 △해밀턴과 초대 국무장관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1743∼1826)의 라이벌 구도가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프 브로드웨이 시절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고, 브로드웨이에서는 지금도 새로운 기록들을 써나가고 있다.
해밀턴은 카리브 해 외딴 섬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가난 속에서 고통받다가 어머니까지 여의고, 뉴욕으로 넘어와 혁명에 가담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오른팔이 되어 미국 최조의 재무장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인물.
▶ 반 클라이번 콩쿨 우승자 선우예권 리사이틀
제 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이10월 8일 사라토가McAfee Theater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지난 6월 텍사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인 최초로 클라이번 콩쿨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우예권은 베이지역 특별 리사이틀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C마이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라벨의 La Valse 등을 연주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다 국제 콩쿠르 1위의 입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우예권은 지난 5월 25일 개막한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과 기량을 겨뤄 준결선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109,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6번 등을 연주했으며 결선에서는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Op. 81,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연주했다.
선우예권은 결선 무대에서 난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소화해 관객들의 전원 기립 박수와 환호를 끌어내며, 55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의 우승을 일궈냈다.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5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3년간의 미국 투어, 음반 발매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앙상블 아리,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축하음악회
앙상블 아리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축하 음악회가 1월 27일 버클리, 28일 팔로알토에서 열렸다.
한국전 참전기념비 사업을 후원해 왔던 아리는 이번 공연에서 버클리문학협회와 함께 고은 시인의 ‘그러나의 시’ 낭독, 이밖에 ▶윤이상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대왕의 주제’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마티누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해금 산조 및 안진의 해금과 피아노 삼중주를 위한 “아르키메데스의 법칙” 등을 연주, 갈채 받았다.
앙상블 아리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한국 전쟁 기념비 모금을 위한 연주를 창단연주로 하여 지속적으로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관객을 위한 공연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아리는 이번 제 4회 공연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한국 전쟁 기념비 건립을 축하하는 의미로서 한국적인곡과 서양의 곡을 함께 연주, 한국과 서양 음악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 SF 심포니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은퇴발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가 은퇴를 발표했다. SF 심포니는 10월 말 기자회견을 통해 SF 심포니와 함께 4반세기 동안 동거동락을 함께 해 온 마에스트로 MTT의 은퇴를 기정사실화하며 2020년 시즌 MTT의 지휘봉 반납과 함께 새 지휘자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MTT는 동악단 사상 유례 없는, 종신지휘자형의 연임을 남긴 사례로서 동 기간동안 SF 심포니는 국내외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다. MTT는 천부적인 음악 해석 능력, 끊임없이 창조해 낸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힘입어 미 현대음악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루는 메이버릭 페스티발, 음악의 문외한들을 심포니장으로 이끌어 낸 칵테일바 식 오픈 콘서트 ‘사운드 박스’ 등으로 타 심포니 악단의 귀감이 될만한 업적들을 남겼다.
SF 현대 미술 박물관, 사상 최초로 뭉크전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 박물관(SFMOMA)이 6월부터 10월까지 뭉크(Edvard Munch)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뭉크 전시회에서는 뭉크의 말년작‘자화상 Between the Clock and the Bed’를 비롯 대표작 약 45점이 전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SFMOMA 사상 최초로 열린 이번‘뭉크 전시회’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뮌헨, 오슬로 박물관 등에서 대여한 작품들을 전시했으며, 그중 7점은 미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작품들이었다. SFMOMA는 이외에도 ‘절규’와 연관된 초기작 ‘Despair’ (1892) 등을 선보였으며 뭉크가 노년에 고독과 두려움 등을 겪으면서 표현한 말년의 자화상 ‘ Between the Clock and the Bed’(1940–43년) 등 표현주의에서 상징주의로 넘어가는 뭉크의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 우든피쉬앙상블, 가야금과 함께하는 민요 잔치
우든 피쉬 앙상블이 2월12일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2017년 정기 공연을 펼렸다. 이번 정기공연에서 우든 피쉬는 가야금과 고토, 피아노 그리고 한국의 경기 가야금 앙상블 멤버(6명)가 초청, 가야금과 함께하는 민요 잔치를 펼쳤다.
경기 가야금이 연주한 곡들은 ▶몽금포타령 ▶양산도 ▶닐리리야 ▶창부타령 ▶경복궁타령 ▶태평가 및 한국 민요 ▶나효신의 최근 작품들이었으며 연주 멤버로는 가야금에 ▶이인정 ▶이해정 ▶김귀진 ▶김주리, ▶이가희 ▶이가현 등이 참가했다. 이번에 초청된 경기 가야금 앙상블은 2000년에 창단되었으며 이해정 대표를 중심으로 새롭고 대중적인 음악으로 가야금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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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