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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의 팝송산책] (10) 여성 팬이 사랑한 5 위 의 곡

2017-12-22 (금) 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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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의 팝송산책] (10) 여성 팬이 사랑한 5 위 의 곡
What am I supposed to do(어떻게 해야 하나요) 노래: Ann-Margaret

팝 역사상 사랑하는 남자에게 외면을 당한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최고의 노래로 기록 된다. 이보다 더 나은 노래말 가사가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이다. 사랑에 상처 입은 소녀의 간절한 마음을 쉽고 간단한 어휘를 구사하여 이토록 훌륭한 노래를 만든 Helen Carter 에게 경의를 표한다. 또한 노래를 부른 앤 마거렛은 그 누구도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도록 그녀가 지닌 최대의 장점인 가냘프고 애절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한 창법을 구사하여 불멸의 명곡으로 소화했다. 과연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요?

“우우 우우우우 우우 우우우우” 로 시작하는 “앤” 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만들어 우리들 귀를 쫑긋하게 만들고 이어서 나오는 한 대의 기타와 피아노 반주는 우리들의 마음을 무한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자! 그럼 노래 가사가 어떤 내용 이길래 그렇게 많은 여성팬들의 마음을 울렸는지 살펴보자.


“전 어찌 해야 하나요. 당신을 사랑하는 일편단심 내마음 당신이 용서할 때 까지 그냥 기다려야 하나요? 당신이 나를 다시 원할때 까지 그냥 그런척 하고 있어야 하나요. 그때까지 전 어찌 하오리까 ? 어떻게 감을 잡을까요? 여전히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 해야하는지? 아니면 당신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판단해야 하는지? 사랑하는 그대여 우린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아니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그때까지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연히 언제가 우리가 길에서 마주치면 잠시나마 얘기 해야 하나요. 아니면 모른척 하고 지나쳐야 하는지 ? 당신이 나의 품에 돌아올 때까지 이런 고통은 끝나지 않을 거예요. 사랑하는 그대여 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때까지 전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앤 마거렛 ”은 1941 년 4 월 28 일 스웨덴 북쪽 끝인 북극권 산 속 조그마한 마을 인구가 불과 150 명 뿐인 산골짜 에서 태어나 5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일리노이주 윌메트로 이주했다. 어릴때 부터 타고난 재능이 많아서 무용학원에 등록을 했었다. 배운지 불과 몇 개월 만에 기본 스텝을 모두 마스터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라디오, 공연장 등에서 춤과 노래를 했었다. 세계 최고의 레코드 회사인 RCA Victor 는 Elvis 를 비롯하여 Perry Como, Jim Reeves, Eddy Arnold 등 당대의 인기 최고의 남자 가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여자 가수 부문에서는 내놓을 만한 가수가 없었다. 이때에 유명 프로듀서인 쳇 아킨스가 앤 마거렛 을 추천하여 1961 년 계약을 맺어 본격적인 연예계에 입성하였다.

레코드 회사에서는 금발의 타고난 미모에 춤과 연기 노래 실력을 겸비한 “앤 마거렛”을 여성 Elvis 로 키워볼 계획 이었다. 1961 년 영화 “Pocketful of Miracles”에 출연하여 그해 골든글러브 신인상을 받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1963 년 출연한 영화 “Bye bye Birdie” 에서 그녀가 간직한 모든 끼를 발산하여 노래 뿐만 아니라 연기 그리고 춤까지 다재 다능한 면을 보여 주어 이 당시 헐리우드 에서 가장 뜨는 여성 배우였다. 1964 년 대형 영화사 MGM 이 제작한 영화 Viva Las Vegas (멋대로 살아라) 에 Elvis 상대역으로 출연이 확정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Elvis 와 사랑에 빠져 촬영 끝날 때가지 둘 사이의 로맨스는 모든 연예 잡지의 톱뉴스 감이었다.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도 예상과 달리 둘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자 모든 시선은 과연 그들이 결혼으로 이어 질 것인 가에 집중 되었다. 허나 문제는 Elvis 가 독일 군 복무 시절 14 살의 소녀때 알게되어 군복무 끝난 후 미국으로 데리고 와 Memphis 에 있는 Elvis 자택에 함께 지내고 있는Priscilla 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삼각 관계 로맨스의 결말은 ? 결론은 이로부터 3년 후 1967 년 5 월 1 일 Las Vegas 에서 Priscilla 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향후 인터뷰 에서 Elvis 가 앤 마거렛 대신 Priscilla 를 아내로 결정한 이유는 단 한가지 “집에는 한 명의 연예인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라고 발표 했었다. 모든 면에 앤 마거렛 이 유리 했지만 아내만큼은 가정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시골 마을 출신의 Elvis 의 바램 앞에 사랑도 깨졌다. 아마 이것은 23 살의 어린 나이에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니가 46 세의 젊은 나이로 돌아가신 후 집안에 여성 내조가 간절히 필요 했기때문이 아닌가 추측 해본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은 서로의 결혼 후 Elvis 가 사망할 때까지 지속되어 헐리우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로 기억되고 있다. Elvis 는 앤 마거렛이 콘서트 할 때마다 기타 모양의 꽃다발을 항상 보내줘 두사람의 우정을 표시하였으며 또한 앤 마거렛도 Elvis 의

건강을 항상 염려 해주어 이에 보답했다.
헐리우드에선 남녀간에 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뜨려 사상 최고의 우정 사례로 기록 되고 있다. 실연을 당한 후에도 변함없이 Elvis 와 친구사이로 유지한 앤 마거렛 의 인품을 높이 평가한다. 앤 마거렛은 음악보다 영화와 TV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66 편의 영화에 출연하여 5 번의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음. 2 번의 아카데미영화상 후보에 선정되었으며 TV 분야에서는 15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여 6 번의 에미상을 받아 가수 출신으로서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이 노래 외에도 앤 마거렛 이 부른 Slowly 와 My last date 가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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