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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를 쓰면서

2017-12-18 (월) 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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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를 쓰면서

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

그동안 교사로서 교장으로서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수많은 추천서를 학생과 교사를 위해 써왔다. 그런데 이번 해는 우리 교육구 교사들의 연봉협상과 더불어 다른 해와는 좀 다른 상황에 마주치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해에는 대학지원자를 위해 23통의 추천서를 쓰게 되었는데 이는 교장이 된 이후로 학생을 위한 추천서를 그 어느 해보다 더 많이 써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과정중에 보다 많은 학생을 일대일로 만나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다.

추천서를 쓰는 과정에서 대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경쟁인지 다시 한 번 분명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서 좋았던 점은 학생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나빴던 점도 학생들이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점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학생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추천서를 쓰는 입장에서 내가 깨닫게 된 사실은 정말 많은 것들 예를 들어 스무가지의 활동을 하는 학생이 그 어느 것에도 별로 뛰어난 활동을 보이지 못했을 때보다 다만 한 가지에서 세 가지의 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보다 활발한 활동과 뛰어난 결과를 보였을 때 추천서를 쓰기가 더 용이했다는 점이다.

이런 구절이 생각이 난다. “너무 많은 작은 활동들에 집중하지 말아라.” 누가 한 말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하는 것을 다 하려고 하지말고 잘하는 몇 가지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라.

이번에 본 많은 학생들의 활동중에 인상깊었던 것은 여름방학에 니카라과에 가서 빈궁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라크로스를 가르치고 온 학생의 이야기였다. 그 학생에게 들은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었을 뿐 아니라 매우 고무적인 내용이기도 했다.

우리의 아직은 어리다면 어린 학생이 중요한 여름방학을 지역사회를 넘어서 더 글로벌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활동은 그 학생을 정말 특별하고 뛰어나 보이게 한다

혹시라도 이런 특별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빈병을 모은다든가 학생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규모의 여러가지 기금모금 활동을 통해서 책이나 혹은 그 밖의 필요한 교육자원을 필요한 곳에 조달할 수 도 있고 이 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해외에 있는 학교와 연결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더 크게는 글로벌 지역사회를 향한 마음과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

그럼 다시 한번 여러분의 자녀가 하려고 하는 혹은 해온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는 자녀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리고 남들이 좋다고 혹은 남들이 한다고 해서 다 따라하려는 것보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해서 활동하기를 조언한다. 혹시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 있더라도 만일 자녀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계속하기를 푸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억지로 한 활동의 결과로는 성취감과 자랑스러움이라기 보다는 아마 분노와 후회만이 남을 것이다.

(310)378-8471(ext 703)

<찰스 박 /팔로스 버디스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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