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 됐다. 그리고 2주 뒤에는 정시전형 지원서 접수가 마감될 예정이어서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신경이 곤두 서 있을 시간이다.
매년 겪는 일이면서도 미국의 대학입시는 숨돌릴 틈도 없이 기계처럼 돌아가는 시스템을 보면 한국의 입시경쟁은 저리 가라 할 정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기전형이든 정시전형이든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면 꼭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내 아이가 어느 모로 보나 저 아이 보다 훨씬 뛰어난데 왜 우리 애는 떨어지고 저 아이는는 합격을 했을까?”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오늘 간단히 설명한다면 미국의 대학 입학사정은 숫자 싸움이 아니다. 각 대학의 특성과 문화, 그리고 여기에 지원자의 스펙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우수한 성적에 뛰어난 과외활동을 한 지원자라 해도 합격이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이고, 대학은 대학이 원하는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원자와 학부모들 중에는 꿈의 대학 진학 좌절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대학의 결정에 대해 번복 가능성을 문의하는 소위 ‘어필’(appeal)에 대해 궁금해 하곤 한다. 대학에서 불합격 결정을 내렸는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물론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학에 따라서는 이같은 이의 제기에 대해 비교적 성실하게 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이의 제기를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은 이같은 이의 제기에 대해 매우 일반적인 반응으로 대하기 때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러나 학생의 이의 제기가 받아 들여져 불합격이 합격으로 바꿔질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대학 입학사정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못하거나 납득할 수 없다면 대학 입학사무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에 대해 무조건 무의미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대신 몇 가지 분명히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마음의 자세다. 결과에 대해 일단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항의성으로만 일관하는 이의 제기라면 대학은 아예 귀를 닫아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맹목적으로 다른 학생과 비교하며 대학의 입학사정에 대해 비판한다면 이는 이의를 제기하는 기본적인 자세에서 벗어난 무례한 행동이 될 뿐이다.
두 번째는 이의를 제기하게 된 분명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앞서 충분한 검토를 깊이 있게 해보는 것이 우선임을 기억해야 한다. “안타깝다”는 이유 만으로, 아니면 “내가 저 아이 보다 더 뛰어난데…”라는 감정이 바탕에 깔려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고, 대신 차분하고 논리적인 자세 속에 타당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카운슬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유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확실한 증거와 사유 등이 마련돼야 한다. 그리고 난 뒤 충분한 어필 사유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카운슬러를 통해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대학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자신을 얽매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왜냐하면 비록 이 대학에서는 실패를 했어도 다른 대학을 통해 더 밝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고, 이는 학생의 몫이기 때문이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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