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교통체증 때문에 못 살겠네”
2017-12-13 (수) 12:00:00
손혜주 기자
▶ 연말 모임·행사에 메트로 연장 공사 혼잡
▶ 6가길 웨스턴에서 버몬까지 1마일에 40분

LA 한인타운 한복판인 놀만디 애비뉴 인근 윌셔 블러버드가 퇴근시간대에 밀려든 차량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글렌데일 지역에 거주하며 LA 한인타운으로 매일 출퇴근 하는 한인 최모씨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퇴근후 일부러 회사 근처에서 저녁 약속을 만들기 시작했다. 근래 한인타운 내 교통체증이 더 심해지면서 퇴근시간이 평소에 비해 두 세배 늘어나 퇴근 후 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아예 느지막한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편하다는 것이다.
최씨는 퇴근시간 대에 사무실이 있는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 근처에서 윌셔 블러버드나 6가 등을 따라 동쪽으로 한인타운을 빠져나가는데 40여분은 족히 걸리고 심한 날은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때도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평소에도 퇴근 시간에 교통정체가 심했지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요즘은 트래픽이 정말 심각해 대로가 아닌 스탑 사인이 있는 골목길마저도 차들로 꽉 차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혀를 찼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전모씨 역시 저녁 약속시간에 맞춰 나가기 위해 평소보다 30분은 일찍 집을 나선다. “평소 10분에서 15분도 안 걸리는 길이 요새는 30분은 더 넘게 걸린다”며 “교통체증이 심한 것은 물론이고 주차할 곳을 찾는 것은 더 어려워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여러 명이 만날 경우 카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교통체증이 더욱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연말 행사로 인해 저녁시간에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퇴근하는 차량과 맞물려 교통흐름을 혼잡하게 하고 ▲식당 및 샤핑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즐비하게 줄 선 차들이 도로까지 밀려나와 점령하고 있어 교통 혼잡을 더하고 있으며 ▲메트로 연장공사와 같은 도로 공사와 타운에 들어오는 신축 건물 공사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고 우회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 길이 곳곳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교통혼잡이 극에 달하는 퇴근시간대에는 한인타운에 다운타운까지 가는데 1시간 이상 길에서 허비하게 된다는 게 많은 한인들의 불평이다. 최씨는 “한인타운을 찾는 타인종들도 하루가 다르게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신축 공사가 완공 될 시 거주민들이 더 늘어나 교통이 더 혼잡하게 될 것 같다”며 “한인타운 교통 정체가 어디까지 악화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웨스트 할리웃 지역에 거주하며 한인타운으로 출퇴근 하는 김모씨 역시 “아무리 메트로를 확장해 대중교통 수단을 늘리겠다고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돼유입되는 차량이 많은 한인타운의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통개선 프로젝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손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