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도네시아에서 LA 출장중, 동문송년모임 참석했다가…

2017-12-13 (수) 12:00:00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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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C 출신 조현태씨, 급작스럽게 숨져

▶ 동문들 충격 모금나서

인도네시아에서 LA 출장중, 동문송년모임 참석했다가…
LA에서 대학 유학생활을 한 40대 한인 가장이 출장차 LA에 왔다가 마침 열린 대학 동문회 연말 행사에 참석한 뒤 쓰러져 행사 현장에서 급작스레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2일 USC 한인 동문회에 따르면 지난 8일 USC 캠퍼스 내 대학 클럽에서 열린 동문회 송년행사인 크리스마스파티에서 한인 조현태(48·사진)씨가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갑자기 사망했다.

동문회에 따르면 부산 출신으로 USC에 유학 와 지난 1991년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이후 18년 간 인도네시아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해오다 비즈니스 출장차 LA에 와 때마침 열린 대학 동문 행사에 참석했었다.


동문회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15분께 행사장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조씨가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해 친구들이 그에게 앉아서 쉴 것을 권유했는데 몇 분 후에 USC 행사장 직원이 그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알려와 동문 중 의사 한 명이 달려가 상태를 살핀 뒤 곧바로 911을 불렀고, 응급 요원들이 5분 만에 도착해 CPR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조씨는 결국 9시40분께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연말 송년행사 도중 발생하자 현장에 참석했던 동문과 관계자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회 측에 따르면 숨진 조씨는 인도네시아에서 부인과 14세 딸, 8세 아들 등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같은 비보를 접한 가족들이 급히 LA로 와 12일 대한장의사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특히 조씨의 장례식이 열린 12일은 막내 아들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특히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USC 한인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졸지에 가장을 잃고 슬픔에 빠진 조씨의 가족들을 위해 현재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G2 You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길버트 유씨는 조씨 가족 돕기 모금사이트(igg.me/at/dcpB-2lLUbs)를 만들어 1만 달러를 목표액으로 정성을 모으고 있으며, 12일 오후 현재 1,200달러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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