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칼란테 캐년( 미 유타주) = AP/뉴시스] 트럼프 정부가 축소하기로 한 미 유타주 최대의 협곡인 에스칼란테 캐년의 일부분.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과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이곳의 보호에 나선 아웃도어 대기업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한 불매운동 의심을 받으며 이 회사와 격렬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립기념물 축소정책에 따라 유타주의 국립공원들이 대폭 축소되면서 징키 내무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아웃도어 소매회사인 파타고니아와 점점 더 심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유타주 최대의 국립공원 두 곳을 축소한 트럼프의 결정이 발표되던 날 " 대통령이 여러분의 땅을 훔쳐갔다"고 홈페이지에 올렸고 유타주 최대의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의 면적을 85%나 줄이는 대폭 축소정책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그러자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과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 회사가 거짓말을 한다며 "파타고니아 : 사지 말라 "( Patagonia: don't buy it )는 구호를 이메일과 트윗으로 사방에 내보냈다. 그리고 이 회사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걸쳐 교외의 부촌에 사는 지식인층 주민들에게 제품을 더 팔기 위해 이런 선전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공화당이 납세자들의 자원을 사용해서 민간기업에 대한 정치적 비방과 판매 방해를 하고 있다는 쪽으로 문제가 확대되었다. 특히 공화당과 정부가 앞장 서서 성탄절과 연말 성수기를 앞둔 파타고니아의 판매를 중지시키려한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하원 공화당 대변인은 11일 문제의 이메일은 파타고니아의 제품 불매운동을 촉진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트럼프대통령의 국립기념물 정책에 관한 "그들의 거짓말을 믿지 말라"( Don't buy the lies )는 뜻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패리시 브레이던 대변인은 "우리는 파타고니아에 거짓말 선전문구를 중지하라는 뜻을 전한 것" 이라고 말했다.
파타고니아의 소송은 록 클라이밍 전문 산악인 단체를 비롯한 수많은 단체들과 연계해서 유타주 최대 국립공원 두 곳을 절반 이상 없애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항해 제기한 것으로, 지금도 다른 많은 소송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수년 동안 여러 시민단체의 지지 속에서 자연보호와 국립기념물 추가 지정운동을 펼쳐왔으며 베어스 이어스 축소에 대해서는 직접 의회를 향해 반대 로비활동도 해왔다.
그러나 징키 장관은 파타고니아가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고 자신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글귀에 대한 비난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월터 쇼브 (Shaub) 전 공직자 윤리국(OGE) 국장은 잇따라 폭풍 트윗을 발표, "징키 장관은 자신의 공직을 이용해서 그 미친 부적절한 트윗을 계속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7월 트럼프 정부와의 끊임없는 싸움 끝에 윤리국장 직을 사퇴한 그는 징키를 "정부의 권한과 자원을 남용하는 무법적 행정부의 총아"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영역 밖의 사기업 활동에 깡패처럼 개입하는 짓은 파타고니아가 고발 할 경우 무사히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사태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 역시 국회의원이 민간인이나 사기업을 대상으로 광고나 공개적인 비난을 할 수 없다는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해, 파타고니아와 트럼프 정부의 설전은 일파만파로 정치문제화 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