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생’의 연말 샤핑시즌 만들어가야

2017-12-0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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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말 샤핑시즌이 크리스마스를 두 주 가량 남긴 가운데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 업체들과 대형 소매업체들은 편리함과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연말 매출은 한해 비즈니스의 성과를 결정할 정도로 소매업소들에게는 절대적이다.

샤핑시즌을 맞아 한인사회 소매업소들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평소보다는 크게 늘어났지만 온라인 업체들, 그리고 대형 체인들과 경쟁하기가 날로 힘겨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에서는 8년 전부터 매년 추수감사절 주간의 토요일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로 지정해 동네업소들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오고 있다. 11월25일이었던 금년 ‘스몰 비즈니스 새테데이’의 총 매출은 129억달러로 집계됐다. 큰 액수이긴 하지만 지난 해 150달러달러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이날 스몰비즈니스에서 샤핑을 하거나 외식을 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스몰비즈니스에 대해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애정과 친근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정서가 실질적인 지출과 구매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업소들의 몫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많은 한인 업소들은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파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갑고 바람직한 추세이다. 샤핑은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가 아니다. 업소의 서비스와 분위기를 통해서 하게 되는 하나의 체험이다. 그렇다면 업소들로서는 고객들이 기분 좋은 느낌을 맛보고 돌아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커뮤니티 업소를 이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생태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민자 커뮤니티는 더욱 그렇다. 돈이 순환되면서 이것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일자리는 소비를 촉진한다. “연말에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이면 돈은 못 벌어도 왠지 모를 자신감이 솟아나는 걸 느낀다”는 한 업주의 고백은 귀 기울일 만 하다. 업소도 살고 고객도 실익을 얻는, 그러면서 커뮤니티 경제도 살찌우는 ‘상생’의 연말 샤핑시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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