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춤추되 너무 가까이 가지마”…美 기업 연말파티 문화 변화

2017-12-06 (수) 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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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 여파

▶ 술 있는 클럽보다 술없고 가족친화적 장소로

“춤추되 너무 가까이 가지마”…美 기업 연말파티 문화 변화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로부터 해고 당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3월 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는 와인스타인.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서 시작된 성추행 및 성폭행 파문이 미 기업들의 연말 파티 문화를 바꾸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파티에서 "춤을 추되,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는 말라"는 것이다. 또 알코올 음료 없이 파티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광고대행사 FCB 월드와이즈는 지난 1일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2600명의 직원들에게 "어리석은 재미 vs 책임감 있는 재미"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기업은 해당 이메일에서 연말에 직원들에게 너무 많은 파티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 회사의 한 부서는 크리스마스 때 장식으로 걸어놓은 겨우살이 나무 줄기 아래서 키스를 하는 전통에서부터 춤을 출 때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이 기업은 이메일에서 "바보같은 재미를 위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려서는 안되고, 누군가에 의해 도청될 수 있기 때문에 질이 나쁜 농담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불행히도 직장에서 어리석은 재미는 종종 다음날 유감스러운 재미로 바뀐다"면서 "유감스러운 재미는 '인력개발부(HR)이 공식적인 불만을 접수했다', '무관용', '그것 때문에 해고됐다'는 등의 관용구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FCB 월드와이즈 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연말파티로 인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바(bars)에서 하기로 했던 연말 파티를 취소하고, 주류 반입 역시 금하고 있다. 또 어두운 클럽이 아니라, 조명이 밝고 가족친화적인 곳으로 파티 장소를 바꾸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복스미디어는 지난해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면서 연말파티를 했지만, 지난 주 직원들에게 올해는 그 같은 파티는 없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복스미디어 직원들은 올해 연말파티에서 2개의 음료 티켓을 받게 되는데, 모두 비(非) 알코올 음료들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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