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앞까지 불길…” 한인들도 친지집 대피행렬

2017-12-06 (수)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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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번 Fwy 폐쇄, 가족 안부 ‘발동동’

▶ LA 한인사회도 긴장

“코앞까지 불길…” 한인들도 친지집 대피행렬

대형 산불로 인한 화마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벤추라 시내 주택이 전소된 가운데 주민들이 인근 주택 지붕 위에서 불타버린 집을 망연자실하게 지켜보고 있다. [AP]

“코앞까지 불길…” 한인들도 친지집 대피행렬

대형 산불로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피해 지역에서 주민들이 연기와 재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급한 짐만 챙긴채 대피길에 나서고 있다. [AP]


5일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LA 카운티의 한인 밀집 지역인 라크라센타와 발렌시아 일대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화마가 확산되면서 한인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실마와 선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코앞까지 닥친 불길에 귀중품만 챙겨 LA 한인타운이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지인 및 친지 집으로 대피하는 행렬이 이어졌으며,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가정에서 산불의 확산 경로를 지켜보며 대피 준비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새벽 4시께 실마 지역 리틀 라투나 캐년 로드 인근 엔젤레스 포레스트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불길이 210번 프리웨이를 넘어 주택가까지 휩쓸고 내려오면서 5일 오후 6시 현재 주택 11채가 전소되는 피해를 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실마에서부터 라크레센타 접경에 이르기까지 20평방마일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잡히지 않아 진화율이 0%에 머물면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LA 인근 학교나 직장에서 서둘러 귀가해 귀중품만 챙겨 대피소나 인근 친척집으로 서둘러 몸을 옮겼다.

이와 함께 발렌시아 지역 5번 프리웨이와 126번 하이웨이 인근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계속 획산되면서 발렌시아 지역 거주 한인들은 모두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대피 준비를 하는 등 이날 하루 종일 LA 한인사회는 산불 비상사태에 따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한 이번 산불주의보는 오는 7일까지 이어져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산불발생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추가피해여부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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