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이스라엘 미대사관, 예루살렘으로 이전”

2017-12-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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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4개국 정상과 통화, 이 수도 인정 파문일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주변국에 전했다고 5일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살만 사우디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 4개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혔다.

압바스 수반의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압바스 수반에게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여부에 대한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질서를 좌우하는 최강대국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은, 예루살렘을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중동 지역 전체와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연방 정부는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부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동부와 요르단 강 서안 지구를 1967년 점령하고 동예루살렘을 병합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통일 수도’라고 주장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가 현재 이스라엘에 무단 점유됐을 뿐 미래에 국가 지위를 되찾고 반드시 수도로 수복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 언제라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의중이 알려지자 아랍권과 이슬람 국가들은 즉각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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