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연구가 `터브먼' 알게되며 소외계층에 관심
뉴저지 잉글우드병원서 자원봉사 활동
플룻연주로 가정폭력 피해여성 셸터 위문공연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뉴저지 버겐카운티아카데미 10학년에 재학 중인 천혜린(15, 미국명 에이미)양은 “의학과 음악을 통해 불우한 이웃들을 도와주고 보듬어주고 싶다”며 어른스러운 포부를 밝혔다.
혜린 양이 소외된 계층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역사 수업시간에 흑인 인권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Harriet Tubman)에 대해 배운 이후였다고 한다.
지난해 20달러 지폐 앞면에 게재될 인물로 확정된 노예 출신의 터브먼은 노예해방 운동을 실천해 자유와 인권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터브먼은 ‘지하 철도’라는 반노예 운동가 네트워크와 아지트를 통해 1850년부터 1860년까지 남부 지방에서 300명이 넘는 흑인들을 북부로 탈출시키는 등 노예 해방 운동을 실천한 인권 운동가이자 남북 전쟁 당시 활동했던 스파이로 전해지고 있다.
혜린 양은 “수업시간에 터브먼에 대해 배운 후 ‘터브먼’같은 여성이 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나보다 유복하지 못한 이들, 사회적 약자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킹 주니어 목사도 그녀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혜린 양은 이러한 삶을 벌써부터 실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잉글우드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혜린 양은 “환자들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식사를 배달하며 환자들을 직접 만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고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전했다.
혜린 양이 플룻을 하게 된 계기도 나중에 커서 어머니의 나이가 되어도 커뮤니티 음악 앙상블 등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혜린 양은 신민주 플룻앙상블에서 가정폭력 피해여성 셸터 시설 위문 공연을 펼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뉴저지 리저널 밴드인 ‘올 노스 저지 하이스쿨 심포니 밴드’에서 수석 풀룻 연주가로 활동했다.
포트리 ‘크라이스트 더 티처스쿨’을 졸업한 후 버겐카운티아카데미에서 '의료과학 기술 아카데미'(AMST) 과정을 밟고 있는 혜린 양은 “아직 구체적인 꿈은 정해지지 않고 막연하지만 현재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내가 이루려는 꿈에 조금씩이나마 다가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혜린 양은 한국 대기업 미주법인에 근무하는 천기영씨와 아멘다 이씨의 외동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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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